29일 GS건설과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GS건설은 최근 국내외에서 철도건설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코로나19 극복 등을 위해 대규모 공공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철도건설사업이 큰 몫을 차지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화물 운송체계를 저탄소 운송수단인 철도와 해운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021년에 철도건설과 관련해 집행되는 예산을 살펴보면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을 비롯해 신안산선, 별내선, 진접선 등 광역철도와 서울 신림선·동북선,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등 광역·도시철도 건설작업에 모두 1조2315억 원이 책정돼 올해보다 34.3% 늘었다.
간선철도 건설에도 호남고속철도 2단계, 부산~울산 복선전철, 강릉~제진 철도, 포항~삼척 철도, 서해선 복선전철, 도담~영천 복선전철 등에 걸쳐 1조7767억 원이 배정됐다.
국토교통부는 기존의 철도건설 계획에 더해 새로운 구간의 철도 신설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국토부는 도시철도 9호선과 관련해 1조5032억 원을 들여 서울 강동과 하남, 남양주 왕숙지구를 잇는 구간을 새로 만든다. 1조4100억 원을 들여 고양시청에서 서울 새절역까지 새 도시철도도 건설한다.
4일 ‘한국판 뉴딜, 산업계·학계·연구 분야가 함께하는 철도산업발전간담회’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도산업이 기간산업으로서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산업 육성정책을 발굴해 이행하겠다"며 “한국판 뉴딜을 계기로 철도산업이 우리 경제의 활력을 제고하는 첨병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도 각국 정부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사업을 국가 규모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철도건설이 중요한 인프라사업으로 부각되며 이런 흐름에 올라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인도 등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투자수단으로 철도를 채택하기도 했다.
GS건설은 22일 발표된 4조3857억 원 규모의 광역급행철도(GTX)-C 사업에 참여하는 등 철도건설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월에는 1조5천억 원(GS건설 지분 3853억 원) 규모의 위례신사선을 주간사 자격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GS건설은 20년 동안 45건의 국내 철도건설사업을 수행하며 3조 원 규모 철도공사실적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해외 철도건설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데도 힘쓰고 있다.
GS건설은 2021년 4월 입찰 결과가 발표되는 2조8천억 원 규모의 호주 멜버른~브리즈번 내륙철도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
4월에는 5500억 원 규모 싱가포르 철도종합시험선로를 따냈다. 싱가포르에서는 지금까지 지하철사업 5건과 차량기지사업 2건을 수주하기도 했다.
GS건설은 1조5천억 원 규모의 서울 서부선 경전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서울 서부선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국내와 싱가포르를 비롯한 해외에서 철도 공사를 통해 기술력과 경험을 쌓으면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철도 인프라사업을 적극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서울 서부선 경전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수주전에 참가하면 사업을 제안했던 두산건설 컨소시엄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서부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은 6호선 은평구 새절역에서 명지대, 신촌, 여의도를 거쳐 관악구 서울대입구역까지 총연장 16.2㎞, 정거장 16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위험분담형 민간투자(BTO-rs) 방식으로 추진되며 민간사업자의 운영기간은 개통으로부터 30년이다.
서울 서부선은 1조5천억 원이 들어가는 민간투자사업으로 2021년 2월26일까지 1단계 사전적격심사 서류 접수, 2단계 서류 4월27일 내고 상반기 안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