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쿠팡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회사다.
▲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앱 서비스 '요기요' 로고. |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9일 “국내 배달앱시장 규모는 올해 12조 원에 육박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에게 플랫폼 위상 강화를 위한다면 놓치기 아까운 기회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려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공정위의 결정을 받아들이면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기요의 국내 배달앱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거래대금 기준 20%, 이용자 수 기준 30%에 이른다.
김 연구원은 “일본 인구가 한국의 2.5배인데 배달과 포장 등의 음식서비스 온라인 지출액은 올해 12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배달앱시장은 아주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배달앱시장 규모는 거래금액 기준으로 2020년 11조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2015년 1조5천억 원에서 5년 만에 10배 이상 커진 셈이다. 전체 이용자 수도 2500만 명에서 3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는 국내에서 식당예약 분야에 진출했다”며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인수한다면 낮은 인지도의 네이버 간편주문을 단번에 시장 2위로 끌어올리면서 플랫폼 안의 서비스 시너지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거래를 추진할 의의가 크다”고 판단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일본에서 배달서비스회사 ‘데마에칸’을 인수해 배달앱을 운영하고 있다. 또 태국에서는 라인맨(배달)과 웡나이(리뷰), 대만에서 라인스팟(포장주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음식에 관련된 온라인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인수한다면 카카오톡과 연동을 통해 인수 이후 시장 1위와 격차를 가장 빠르게 줄일 수 있다”며 “모빌리티와 구독경제에 이어 생활밀착형 서비스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필요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그는 “쿠팡은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출시하는 등 쇼핑 영역에서 콘텐츠와 온·오프라인연결(O2O) ‘쿠팡이츠’ 등으로 사업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 딜리버리히어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