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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내년 유럽 진격, 마이클 콜 선봉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12-28 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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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콜 현대자동차 유럽권역본부장 사장이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앞세워 2021년 유럽시장 회복을 노린다.

현대차는 2021년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어 콜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늘Who]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내년 유럽 진격, 마이클 콜 선봉
▲ 마이클 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사장.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2월 들어 글로벌 유튜브채널인 '현대월드와이드'에 내년 초 출시할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의 첫 번째 모델인 준중형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 ‘아이오닉5’ 관련 영상을 잇따라 올리며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전기차의 새로운 지평선(The new horizon of EV) 아이오닉5’ ‘아이오닉5 디자인 티저 필름’ ‘5의 규칙(The rule of 5) 아이오닉5’ 등 새로 올라온 영상은 ‘2021년 초 출시(Coming in early 2021)’라는 문구로 끝나며 아이오닉5를 향한 기대감을 높인다.

12월 올린 콘텐츠의 절반 가까이가 아이오닉5 관련 영상인데 11월까지 아이오닉 브랜드 전반을 알리는 영상을 올리던 것과 사뭇 다르다.

현대차 국내 유튜브채널에는 현재 아이오닉 브랜드를 알리는 영상만 있을 뿐 아이오닉5를 알리는 영상은 없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글로벌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아이오닉5를 국내보다 유럽에 먼저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오스트리아 판매대리점이 최근 아이오닉5의 일부 제원을 공개한 온라인 사전 주문 홈페이지를 잠깐 열었다가 닫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런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렸다.

유럽 전기차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보조금 정책 등에 힘입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중국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최대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은 현대차의 가장 큰 전기차시장이기도 하다.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인 코나EV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유럽에서 4만 대 가까이 팔렸다. 국내보다 5배가량 많다.

현대차는 전기차시장의 전반적 성장에 힘입어 유럽 전기차 판매가 늘고 있지만 유럽 전체 판매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유럽에서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를 합쳐 완성차 38만556대를 팔았다. 1년 전보다 26.6% 줄면서 같은 기간 점유율이 3.6%에서 3.5%로 0.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기아차는 같은 기간 유럽에서 38만6556대의 완성차를 팔아 점유율이 3.2%에서 3.6%로 0.4%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가 유럽시장에서 기아차에 판매량이 밀린 것은 올해가 처음인데 전기차 판매를 빠르게 늘리지 못한 점도 점유율 후퇴의 주요 원인으로 평가된다.

현대차 코나EV와 기존 아이오닉EV는 올해 유럽에서 11월까지 판매량이 75%(2만1158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기아차 니로EV와 소울EV의 판매량은 181%(2만2678대)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유럽 주요국가인 독일과 프랑스, 영국의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각각 105%, 132%, 165%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상승폭은 낮아 보인다.

현대차가 내년 초 아이오닉5 출시를 계기 삼아 유럽시장에서 경쟁력 확대를 노린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중심에는 마이클 콜 사장이 있다.

콜 사장은 자동차업계에서 35년 동안 일한 마케팅영업 전문가로 올해 7월 외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에 올랐다.

영국 옥스퍼드브룩스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1980년대 포드 딜러로 일하며 자동차업계에 발을 들였고 토요타 영국 법인 등을 거쳐 2009년 기아차 영국 법인에 합류했다.

2012년 기아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올라 기아차 유럽사업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2018년에는 기아차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에 선임돼 텔루라이드 흥행 등을 이끌어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7월 미국으로 떠난 지 2년 만에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으로 위상을 다시 한 번 높이면서 유럽으로 돌아온 셈인데 이번에는 아이오닉을 유럽에 안착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콜 사장은 유럽에서 아이오닉5를 알리며 기존 친환경차량인 아이오닉의 이미지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만들며 이름을 새로 짓지 않고 기존 친환경차에서 쓰고 있던 아이오닉을 그대로 가져왔다.
 
[오늘Who]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내년 유럽 진격, 마이클 콜 선봉
▲ 현대차 글로벌 유튜브채널 '현대월드와이드' 영상화면 캡쳐.

아이오닉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춰 코나EV 이전 현대차를 대표하는 친환경차로 2016년 출시 이후 지금껏 유럽에서 11만 대 넘게 팔렸다.

아이오닉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국내에서 3600대 팔리는 데 그쳤지만 유럽에서는 같은 기간 순수전기차(EV) 9610대를 포함해 모두 2만3천여 대가 판매됐다.

콜 사장이 내년 유럽에서 아이오닉5의 상품성을 알리는 데는 11월 현대차그룹 최고창의력책임자(COO)로 복귀한 루크 동커볼게 부사장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을 거쳐 현대차 디자인총괄을 지낸 스타 자동차 디자이너로 유럽에서 활동하며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한다.

콜 사장은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국제가전전시회 IFA2020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해 스마트 모빌리티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현대차의 비전을 알리며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콜 사장은 당시 “지난 35년 동안 자동차업계에서 일하며 많은 변화를 봤지만 앞으로 5년은 지난 100년보다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현대차는 이 모든 새로운 도전에 정면으로 맞설 준비가 돼 있고 아이오닉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시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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