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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병윤 해마로푸드서비스 수익 우선, 맘스터치 양날의 검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12-28 14: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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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윤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이사가 햄버거, 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며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원가 절감이나 고급화 전략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인기를 얻었던 맘스터치 장점을 잃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쓴소리도 나온다.
 
[오늘Who] 이병윤 해마로푸드서비스 수익 우선, 맘스터치 양날의 검
▲ 이병윤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이사.

28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이병윤 대표가 올해 7월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이끈 뒤 맘스터치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대표는 11월 맘스터치의 브랜드 이미지를 교체했다. 단품 가격이 7500원에 이르는 신제품 ‘리얼비프버거’를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도 다양화하기 시작했다.

또 맘스터치의 베트남 점포를 철수하는데 이어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붐바타’ 매장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밖에 맘스터치의 재료 공급처를 변경하는 등 원가구조를 손봤으며 전국 지방사업소와 재계약을 통해 지급수수료도 낮추는 등 비용을 절감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올해 주력 품목인 싸이버거 가격 인상, 맘스터치 식자재 공급가 인상 등을 진행했다”며 “구조조정 효과는 2021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 개선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최근 작은 규모의 배달전문형 맘스터치 1호점(삼성중앙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배달형 매장 가맹 비즈니스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재확산은 맘스터치에게 오히려 배달전문 매장을 확대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맘스터치의 배달매출 비중은 올해 3월 30% 초반에서 6월 40%, 3분기에는 평균 45%까지 증가했다. 이런 배달량 증가에 힘입어 맘스터치의 매장 수는 올해에만 50여 개 늘었다.

배달 전문매장은 일반 매장보다 소규모 창업이 가능해 가맹점주를 확보하기 수월하다. 또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고정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대표는 올해 7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업계는 배달 및 포장 위주의 언택트 소비시장으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해마로푸드서비스도 시장 변화에 맞춰 사업 모델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그동안 비효율적 요소들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배달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데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 음식시장 규모는 20조 원대로 추산된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도 2013년 약 90만 명에서 2019년 2500만 명으로 늘어났다.

김태한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는 배달 수요 증가세와 맞물려 향후 배달전문형 맘스터치 가맹 비즈니스 확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미 배달매출이 홀(매장)매출 감소분을 보완하고 있어 큰 폭의 실적 감소 가능성도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TS해마로(해마로푸드서비스 전신) 공채 출신으로 CJ푸드빌, 이랜드파크, SPC삼립 등 국내 주요 외식기업들을 거쳐 다시 친정에 복귀했다.

그만큼 국내 외식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사정에도 밝다는 말을 듣는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권은 2019년 11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로 넘어갔다. 따라서 이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끌어올리기다.

하지만 이 대표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제품 가격 인상, 원가 절감 전략이 소비자들로부터 반발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현재 일부 온라인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올해 6월 싸이버거 등 대표제품의 가격을 400원 인상하고 가격이 높은 제품을 내놓은 것을 두고 맘스터치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매력이 떨어졌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맘스터치의 싸이버거는 그동안 경쟁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의 주요 버거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

맘스터치가 한국맥도날드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몇 년 동안 수익성을 높이겠다며 제품 가격을 올리고 비용 절감을 선택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가 선임된 뒤 햄버거 패티와 빵(번)에 모두 변화를 주면서 품질위주로 전략을 바꿨다.

프랜차이즈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나오는 가격정책 등에 관한 불만을 이 대표도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맘스터치는 가성비로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 개선 등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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