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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SK하이닉스 시총 100조 눈앞, 이석희 인텔 낸드 화룡점정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12-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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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기업가치 100조 원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이석희 사장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낸드 경쟁력을 강화해 기존 D램사업과 함께 균형잡힌 메모리반도체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미래성장동력인 시스템반도체사업까지 더해지면 SK하이닉스 기업가치는 충분히 100조 원 이상으로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김디모데 기자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인물중심, 기업분석! CEO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기업가치 100조 달성을 앞당기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는데 SK하이닉스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반도체에서 어떤 전략을 추진해 갈지를 놓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얼마 전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발표하면서 “기업가치 100조 달성 목표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가치 100조 원.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아직 어느 회사도 도달하지 못한 영역입니다.

이석희 사장은 취임 첫 해인 2019년 신년사에서 3년 뒤 시가총액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당시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44조 원이었죠.

한동안 잊혔던 시가총액 100조 원의 비전이 어느새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이석희 사장은 D램과 낸드의 두 축으로 100조 원을 정조준했습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100조 기업 도전을 놓고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디모데(이하 김):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입니다.

곽: 요즘 반도체업종 주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데요.

SK하이닉스 시가총액도 어느덧 80조 원대에 접어들었습니다.

2022년 기업가치 100조 원 목표, 어쩌면 2021년에 가능할 것도 같은데요.

이석희 사장이 목표로 한 SK하이닉스 기업가치 100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이석희, 기업가치 100조 원 글로벌 반도체 선도기업 입지 다진다

김: 이석희 사장은 10월 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발표하면서 “기업가치 100조 원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며 고무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줄곧 기업가치 100조 원 달성 목표를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3월만 해도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48조 원까지 떨어져 100조 원 달성은 멀어 보이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기업가치 100조 원이 말 그대로 가시권에 들어와 있습니다.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12만 원에 근접해 있는데 13만7천 원 선까지 오르면 시가총액 100조 원에 이르게 됩니다. 이 사장의 꿈이 눈앞에 와 있는 셈이지요.

곽: 정말 머지않았는데요. 반도체회사로서 기업가치 100조 원, 어떤 의미가 있는 거죠?

김: 올해 7월 기준 글로벌 반도체기업 중 기업가치 100조 원 이상을 형성한 곳은 TSMC, 삼성전자, 엔비디아, 인텔, 브로드컴, 텍사스인스투르먼트, 퀄컴 등 모두 7곳입니다. 대부분 시스템반도체기업입니다.

삼성전자가 유일한 한국기업이자 메모리반도체기업인데요.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40조 원입니다.

올해 기준으로 반도체사업에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이 나오기 때문에 아주 단순히 계산하면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가치는 대략 200조 원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메모리반도체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현재 86조 원가량 됩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메모리반도체기업으로 100조 원의 가치를 지닌 곳이 없는 거죠.

곽: 그렇군요.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사업으로 기업가치 100조 원을 평가받는다면 확실하게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최고 기업으로 인정받는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SK하이닉스는 D램 분야에서 이미 삼성전자와 함께 확고한 글로벌 투톱을 형성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만으로는 기업가치 100조 원에 이르기는 부족한 모양인가 보군요.

김: 네. 분명히 SK하이닉스의 D램 사업만 보면 매출이 삼성전자의 60~70% 수준이고 글로벌 점유율도 3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낸드는 그렇지 못한데요. 점유율도 4~5위 수준인 데다 8개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처집니다.

SK하이닉스도 이전부터 낸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옛 도시바메모리인 키옥시아 인수를 시도하는 등 노력을 해왔으나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곽: 그래서 이석희 사장이 한국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 빅딜인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나서게 된 거로군요.

인수액이 10조3천억 원이던가요? 어마어마하더군요.

김: 맞습니다. 이석희 사장은 인텔 낸드사업 인수를 발표하면서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의 제목부터 “D램과 낸드 양 날개로 4차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비상합시다”였습니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가 낸드사업에서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극복하기 어려웠다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인텔 낸드사업 인수를 발판삼아 기존 D램에 낸드사업까지 메모리사업의 양대 축을 공고히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이 사장은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는 D램 사업만큼 낸드사업이 성장한다면 기업가치 100조 원이라는 SK하이닉스의 목표 달성은 반드시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석희, D램 회사 SK하이닉스에 낸드 날개를 달다

곽: 자 그럼 이 사장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인텔 낸드사업 인수와 관련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업계에서 인텔 인수는 이석희 사장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이석희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있지요?

김: 네. 이번 인수는 이석희 사장이 없었다면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이석희 사장이 인텔 출신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이번 인수 과정은 2년 정도 걸렸다고 합니다.

이석희 사장이 SK하이닉스 CEO에 취임한 전후로 인수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석희 사장이 인수에 공을 들였다는 점은 직접 콘퍼런스콜에 나서서 인수 배경과 목적 등을 설명했다는 데서도 잘 드러납니다.

향후 인수 과정, 인수 후 통합(PMI) 등에서도 이석희 사장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곽: 그렇다면 이석희 사장은 인텔 낸드사업 인수로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요?

SK하이닉스 기업가치 향상에는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김: 단순하게 생각하면 낸드사업의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는데요.

10% 수준의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약 20% 수준이 돼 업계 2위로 올라섭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석희 사장은 5년 내 낸드 매출을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점유율 30%대의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효과 외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회사의 낸드사업 결합에서 오는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석희 사장은 두 회사 사업이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곽: 상호보완적이다, 그건 어떤 의미일까요.

김: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주력기술이 조금 다른데요.

SK하이닉스는 전하트랩플래시(CTF) 방식의 모바일 낸드, 인텔은 플로팅게이트 방식의 서버용 제품에 강점이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트리플레벨셀(TLC) 기술을 사용하고 인텔은 쿼드레벨셀(QLC)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도 차이가 있습니다.

포트폴리오가 겹치지 않기 때문에 시장 잠식위험이 없이 사업기회 확대를 도모할 수 있죠. 

여기에 이석희 사장이 그동안 SSD 등 낸드 솔루션 분야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는데 인텔이 기업용 SSD 생태계와 컨트롤러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곽: 그렇군요 분명히 SK하이닉스가 낸드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이네요.

SK하이닉스는 얼마 전에 176단 4D 낸드도 공개하지 않았습니까? 이것 역시 SK하이닉스 낸드부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이 될 것 같은데요.

김: 그렇습니다. 128단 낸드 개발과 양산을 세계 최초로 이뤄낸 SK하이닉스지만 얼마 전 마이크론이 176단 낸드 개발을 먼저 발표하면서 한발 늦은 모양새가 됐는데요.

이석희 사장은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듯이 곧바로 176단 낸드 공개로 대응했습니다.

아직 양산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충분한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낸드 제품은 단수가 높을수록 낮은 가격에 고용량 낸드를 생산할 수 있어 부가가치가 큽니다.

176단 낸드의 시장경쟁력을 인정받는다면 낸드사업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결과적으로 낸드사업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겠죠.

곽: 그렇군요. 분명히 SK하이닉스의 낸드사업 비전이 기대가 됩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임에도 상대적으로 기업가치의 저평가가 두드러졌습니다.

이석희 사장이 예고한 대로 낸드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 D램과 낸드의 균형 잡힌 메모리반도체 사업구조로 한 단계 높은, 그야말로 100조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다음 시간에는 SK하이닉스의 D램사업과 비메모리사업을 중심으로 이석희 사장 이야기를 계속해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CEO톡톡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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