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0-12-22 16: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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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가 다양한 이중항체 기술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임상단계에 진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임상단계에 진입한다면 더 큰 규모의 기술수출을 기대할 수도 있다.
▲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
22일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내년 1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 가운데 하나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중항체는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면서 면역세포의 살상능력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상훈 대표는 올해 초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와 뇌질환 치료제 등으로 올해부터 매년 1건 이상의 기술수출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임상단계에 올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몇 차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성과를 냈는데 모두 비임상단계의 후보물질이었다.
2018년 트리거테라퓨틱스에 5억5천만 달러와 5억9500만달러 규모로 2차례, 유한양행에는 590억 원 규모로 각각 항암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다.
다만 트리거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했을 때 계약금 규모는 430만 달러와 5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유한양행으로부터는 3억 원을 계약금으로 받았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항암제 후보물질을 본격적으로 임상단계에 진입한다면 더욱 큰 규모의 계약금이 동반되는 기술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면역항암제 ABL-503의 미국 임상1상 시작을 위한 사전 임상시험 계획(pre-IND) 미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안에 ABL-503의 임상1상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 올해 안에 위암과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ABL-111의 미국 사전 임상시험계획 미팅도 신청한 뒤 내년 1분기 안에 임상1상시험 계획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ABL-111은 올해 6월 미국 암학회(AACR)에서 위암, 췌장암 대상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한 후보물질이다.
임상단계에 임박한 이 2가지 물질은 중국 바이오텍 아이맵바이오파마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아이맵바이오파마는 올해 9월 글로벌 제약사 에브비에 항암제 후보물질 렘조팔리멥을 19억4천만 달러(2조2천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경험도 있는 중국 바이오기업으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아이맵바이오파마와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18년에는 아이맵바이오파마로부터 최대 1억 달러를 들여 항암제 후보물질 ABL-501을 기술도입했고 추가로 면역항암제 3종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에이비엘바이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항암제 후보물질 6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위암 치료제로 국내 임상1b/2a상이 진행되고 있는 ABL-001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임상단계에 있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GBI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면역항암제시장 규모는 2015년 169억 달러(19조 원)에서 2022년에는 758억 달러(84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