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긍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강 대표는 사모펀드 KCGI를 통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및 반도그룹과 함께 3자 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강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누가 쥐느냐보다 기업가치가 중요하다”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통합은 작년 산업은행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때부터 우리가 준비했던 방안”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를 비롯한 3자연합은 그동안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투자와 이사회 참여를 반대했지만 통합 항공사 출범의 당위성에는 공감한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만약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재무구조가 좋은 항공사가 됐다면 대한항공과 죽기 살기로 경쟁을 벌였을 것이 뻔하다”며 “코로나19까지 겹쳐 두 회사는 모두 지금쯤 기업개선작업이나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투자금 회수(엑시트)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강 대표는 “(엑시트를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은 기업가치가 오르는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통합의) 시너지효과가 나오게 되면 (엑시트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면서 주장했던 자산 매각, 신성장동력 확보 등이 현실화돼 한진칼의 기업가치가 좋아지기 직전”이라며 “우리 사회의 투자자 보호장치가 제대로 돼 있나 계속 질문하는 역할을 수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