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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우리금융 지주사체제 본궤도에, 손태승 일사불란 원하다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12-22 1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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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연말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계열사가 늘어난 만큼 지주사체제 안착을 위해 일사불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우리금융 지주사체제 본궤도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일사불란 원하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2일 우리금융지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손 회장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안정보다 변화를 선택하며 지주사 역할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손 회장은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하며 우리금융지주 2기를 이끌고 있는데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룹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내 수익의 80% 이상을 우리은행에 의존하고 있어 조직규모나 사업 추진도 은행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손 회장은 지주사체제 전환 이후 비은행 계열사로 카드사, 종합금융사, 자산신탁사,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편입한데 이어 올해 12월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며 지주사체제 틀을 어느 정도 갖췄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이 연말인사에서 내년에는 지주사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경영을 해가는 데 방점을 찍었다.

당초 올해 금융권 인사는 코로나19 사태 등 경영환경이 악화된 만큼 대표 교체보다는 연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경쟁 금융지주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연임하며 안정에 무게를 뒀다.

KB금융지주는 10개 계열사 대표 가운데 KB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7개 계열사 대표를 연임했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14개 계열사 대표 가운데 11명이 자리를 지켰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등 주요 계열사 대표는 이례적으로 추가 2년 임기를 보장받기도 했다.

저금리기조, 디지털 전환 등 외부환경 변화 속에서 검증된 역량을 보유한 기존 대표들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손 회장은 올해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3곳 가운데 우리카드, 우리FIS 등 2곳의 대표를 새로 내정하며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특히 우리카드와 아주캐피탈 대표이사에 각각 내정된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과 박경훈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은 '손태승 사람'으로 꼽힌다.   
  
김정기 부사장은 올해 2월부터 우리금융지주에서 자산관리총괄, 글로벌총괄, CIB총괄 등 비이자수익과 관련한 핵심부서 5곳이 포함된 사업관리부문을 이끌었다. 손 회장이 우리은행 행장이던 시절부터 함께했고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뒤에도 요직을 맡아왔다.  

박경훈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은 이번에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박 부사장은 2017년 손 회장이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으로 근무할 당시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상무로 손발을 맞춘데 이어 우리금융지주에서는 재무관리 주요업무 집행책임자, 공시책임자, 내부회계관리자 등 재무부문을 총괄해왔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조직 개편에서도 친정체제를 강화할 뜻을 보였다. 

손 회장은 이번 연말인사에서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을 수석부사장에 내정했는데 지주사 역할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석부사장은 다른 부사장들과 달리 부문 담당이 아닌 지주업무를 총괄하는 우리금융지주 2인자 자리다.

이 부사장은 2017년 우리금융지주 출범을 위한 사전준비 작업에서부터 지주사 출범 이후 통합·전략 등 각종 실무를 총괄해온 전략 전문가로 평가된다.

특히 이 부사장은 손 회장을 제외한 유일한 우리금융지주 사내이사로 손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손 회장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친정체제를 강화한 만큼 2021년에는 플랫폼 통합 작업, 계열사 간 사업 협력 등 지주사 차원에서 시너지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경쟁력, 시너지, ESG경영, 브랜드 가치 강화 등 2021년 그룹 차원에서 통합관리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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