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SK건설 사장이 인수한 환경 플랫폼기업 EMC홀딩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해 폐기물처리사업 확대를 서두른다.
폐플라스틱. 페트콕 등 활용도가 낮은 자원들의 재활용을 통해 사회적, 금전적 가치를 모두 챙길 수 있는 사업에도 속도를 내며 폐기물처리사업의 영역도 넓히겠다는 판단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일 SK건설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 선장면에 지어질 '선장 친환경 일반산업단지'는 EMC홀딩스를 통해 내부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자체처리하는 친환경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건설은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많은 경험이 있는데 앞으로는 'RE100'이 적용된 산업단지 등 친환경산업단지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둔 것으로 파악된다.
RE100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SK그룹은 11월2일 RE100에 가입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SK건설은 이번 선장 친환경산업단지를 시작으로 산업단지에 폐기물처리시설의 적용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은 9월 1조 원의 자금을 들여 인수한 EMC홀딩스와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선장 친환경 일반산업단지 협약에서 “SK건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친환경적이고 지역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산업단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EMC홀딩스를 인수할 때부터 폐기물처리를 비롯한 환경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그는 EMC홀딩스 인수 당시 “국내 최대 환경 플랫폼기업인 EMC홀딩스 인수를 통해 친환경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 환경산업의 선진화와 글로벌 환경이슈 해결을 돕는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아우르는 종합환경 플랫폼기업으로 SK건설의 친환경사업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MC홀딩스는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수처리부문에서는 국내 1위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폐기물 소각·매립부문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 사장은 폐기물 재활용분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SK건설은 11월 한국화학연구원과 폐플라스틱과 페트콕(석유정제 부산물) 등 활용도가 낮은 자원들을 재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 업무협약 맺으며 폐기물 재활용사업에 진출했다.
SK건설과 한국화학연구원은 폐플라스틱 자원화 기술,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재활용 기술,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 페트콕 재자원화 기술 등 연구개발에 협력한다.
안 사장은 “한국화학연구원과 협약을 통해 SK건설이 추진하는 친환경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화학연구원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친환경 신기술을 발굴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SK건설은 7월 친환경솔루션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솔루션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도 구성했다.
신설된 친환경솔루션부문은 스마트그린산업단지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으로 구성되고 안재현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을 맡아 총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