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2021년 D램 가격이 올라 삼성전자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6천 원에서 9만2천 원으로 높여 잡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17일 삼성전자 주가는 7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2020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9조1060억 원, 영업이익 9조258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5.5% 밑도는 수치다.
글로벌 반도체회사들이 4분기 비트그로스(메모리 용량을 비트 단위로 환산해 집계하는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를 높여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넉넉해졌다.
이에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이 하락해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연구원은 2020년 4분기 기대이하의 실적이 삼성전자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2021년 1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올해 4분기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의 증가로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이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최근 대만에서 일어난 정전사고로 대만 반도체회사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2021년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3% 오르고 낸드플래시메모리 평균판매가격은 6%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런 가격 변화가 삼성전자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2021년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다”며 “삼성전자 주가의 현재 수준은 코스피 대비로도 경쟁사 TSMC 대비로도 가치 저평가 상태로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파악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50조750억원, 영업이익 47조55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31.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