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16일 하이니켈배터리용 양극재회사인 엘엔에프와 1조4500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양극재를 사용한 하이니켈베터리가 최종적으로 테슬라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엔에프가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기 위해 증설하는 5만 톤 규모의 NCMA배터리용 양극재 물량은 니켈 함량 90% 이상의 고성능 제품으로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사용량 기준으로 경쟁사 중국 CATL과 세계 선두를 다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은 모두 글로벌 1위 전기차회사인 테슬라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하이니켈배터리 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앞두면서 CATL을 제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니켈배터리를 중심으로 내년 생산능력을 15GWh 증설하는데 이는 대부분 테슬라에 공급된다”며 “중국 CATL의 배터리 성능문제가 부각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니켈배터리를 중심으로 테슬라에 공급량을 점차 확대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능 하이니켈배터리를 중심으로 수주하는 반면 CATL은 저가형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다.
CATL의 배터리는 값비싼 코발트를 쓰지 않아 가격 경쟁력은 우수하지만 과거 세대의 모델로 하이니켈 계열보다 에너지밀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CATL은 테슬라 중국산 모델3에 배터리를 공급하지만 주행거리가 낮은 스탠다드(보급형) 모델에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CATL은 성능저하 문제에 직면해 하이니켈배터리 개발이 시급해졌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된 테슬라 중국산 모델3 스탠다드 모델의 실제 저온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공식기록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CATL의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낮아 장거리 모델이나 고성능 모델에 부적합해 테슬라는 모델3 상위모델인 롱레인지와 최상위 모델인 퍼포먼스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넣고 있다.
유럽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테슬라의 고성능 모델 수요가 급증하면서 테슬라는 새로 출시한 모델Y 프리미엄에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CATL도 글로벌 니켈 원광이 25% 매장돼있는 인도네시아에 51억 달러를 투입해 배터리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하면서 니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하이니켈배터리를 개발하지 못해 LG에너지솔루션과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배터리 기술력을 중심으로 전기차배터리시장이 재편되면서 중국 배터리회사들도 기존 연봉에 최소 1억 원을 더 얹어주겠다고 국내 인재들에게 제안할 정도로 기술력 싸움이 중요해지고 있다.
김종현 사장은 2025년 전기차배터리시장도 1500억 달러 규모의 메모리반도체시장만큼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확실한 시장 선점을 계획하고 있다.
김 사장은 2월 미국 전기차회사 루시드모터스와 배터리 독점계약을 맺으면서 “앞으로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확실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