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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아이리버 손절매 나서

최용혁 기자 yongayonga@businesspost.co.kr 2014-05-22 17: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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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보고펀드 공동대표 겸 아이리버 대표가 한 때 MP3플레이어 최강자였던 아이리버를 조만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리버는 애플의 아이팟에 이어 스마트폰에 밀리면서 고전하다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 제조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아이리버 손절매 나서  
▲ 이재우 보고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 겸 아이리버 대표
이 대표는 인수한지 7년 만에 아이리버를 매각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번 매각에 성공해도 600억 원 인수가격의 절반 정도 밖에 건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리버 최대주주인 보고펀드가 아이리버의 지분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다이와증권인데 일본계 회사를 비롯해 4~5곳의 인수 후보와 비밀유지협약서를 체결하고 실사를 진행중이라고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주로 일본계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이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것도 이런 수요를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리버 인수전에 예상보다 많은 회사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이리버가 국내 최초 고음질 음원기기인 ‘아스텔앤컨'을 출시한 뒤부터다. 보고펀드는 아스텔앤컨 출시 이전에도 아이리버 매각을 고려했으나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때까지 미룬 적도 있다.

이 보고펀드 공동대표는 아이리버를 2007년 60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후 아이리버는 줄곧 쇠퇴의 길을 걸었다. 아이리버는 당시 애플의 아이팟, 소니 등 해외 거대기업에 밀려 세계시장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었다. 2003년 미국에 진출한지 6개월 만에 MP3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던 아이리버의 위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뒤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음악시장이 MP3 재생방식에서 실시간 청취방식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넘어가면서 아이리버 MP3는 사실상 설 자리를 잃었다. 수요가 점점 줄어들자 2011년 MP3 플레이어 생산을 중단하고 내비게이션, 전자사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내비게이션 분야는 국내 중소기업들에 밀렸고 전자사전은 일본 업체들에 뒤쳐지면서 이도저도 아닌 회사로 전락했다. 그러자 보고펀드는 이재우 공동대표가 직접 아이리버 경영에 나서는 등 재건을 위해 노력했지만 두드러지는 실적변화가 없는 상황이 한동안 계속됐다.

아이리버는 음악 플레이어를 다시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서 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기존 제품과 완전히 달랐다. 보급형 기기를 주로 내놓던 이전과 달리 200만 원이 넘는 음악 플레이어를 시장에 내놓았다. 국내외 매니아층이 아이리버 음악 플레이어 '아스텔앤컨‘에 열광하면서 시장에서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아스텔앤컨 매출이 성장하면서 회사의 영업적자 폭도 줄어들었다. 연결재무기준 2011년 281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2013년 80억 원 손실로 200억 원 가량 줄였다.


실적개선이 뚜렷해지자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보고펀드도 아이리버 매각에 들어갔다. 현재 보고펀드 보유지분 39.84%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50억 원 안팎 수준으로 추정된다. 처음 아이리버를 인수할 때 투입금액 600억 원의 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보고펀드는 아이리버 지분을 보유한 펀드의 만기가 8월인 만큼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아이리버 손절매 나서  
▲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제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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