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하나은행 임원들을 교체하기보다 유임하는 방향으로 연말 임원인사가 진행될 수 있다.
16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24일경 부행장과 전무 인사를 실시한다.
내년 3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은행, 카드, 캐피털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도 끝나는 만큼 조직안정을 고려해 하나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임원인사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은행은 부행장 6명을 두고 있는데 황효상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제외한 5명의 임기가 올해 12월 말 끝난다. 전무 11명은 모두 임기가 올해까지다.
올해 임기를 마치는 부행장들을 살펴보면 강성묵 중앙영업2그룹 부행장, 안영근 중앙영업1그룹 부행장, 이호성 영남영업그룹 부행장, 이승렬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박성호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는 점도 하나은행 연말 임원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 행장이 대규모 임원인사를 실시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부행장 등이 연말인사에서 대부분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오히려 하나은행 연말 임원인사 이후 관심은 유임된 이들 가운데 일부가 내년 3월 계열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길지 여부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모두 하나은행 부행장 경력을 지녔다.
특히 지 행장과 장 사장은 2018년 말 임원인사에서 부행장에 유임된 뒤 2019년 3월 은행장과 카드사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 5명 가운데 4명은 승진한 지 2년째다. 계열사 대표이사후보군에 오를 경력을 쌓았다고 볼 수 있다.
강성묵 부행장, 안영근 부행장, 이호성 부행장은 2018년 말 임원인사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승렬 부행장은 같은 때 지주 부사장(부행장급)에 올랐다.
하나은행이 연말인사에서 부행장 자리를 늘릴지도 주목된다.
2018년 연말 인사에서는 기존 부행장 4명에 더해 전무 6명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연말 인사에서는 부행장 승진자가 없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부행장을 늘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