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사장이 현대자동차 대표에 올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내건 변화와 혁신의 선봉을 맡는다.
장 사장은 부사장 시절 경영지원본부장과 국내사업본부장, 제네시스사업부장까지 겸임하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미래차시대 성장의 토대를 닦았다.
15일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겸 국내사업본부장 겸 제네시스사업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장 사장은 2018년 9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체제가 본격 출범한 뒤 역할이 커지고 있는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1964년 태어나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글로비스 등을 거쳐 2012년부터 현대차에서 일했는데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 고객가치담당,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 HR사업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정의선 회장이 수석부회장에 올라 사실상 현대차 경영을 총괄하기 시작한 2018년 말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
2019년 정 회장의 뜻을 받아 자율복장 도입, 임직원 직급체계 개편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존재감을 보였고 2019년 말에는 국내사업본부장을 겸임했다.
현대차는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시장 위축에도 신차를 앞세워 내수판매를 늘리며 실적을 방어했는데 장 사장은 이런 공을 인정받아 8월부터는 제네시스사업부장까지 맡았다.
장 사장은 제네시스사업부장에 올라서도 제네시스의 판매 확대 흐름을 유지하면서 최근 제네시스의 두 번째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GV70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선 회장은 현재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모빌리티서비스 솔루션업체로 전환하는 작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IT회사보다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을 주문하고 미래차시대 경쟁력 확대를 위해 기존 내연기관차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꾀하고 있는데 장 사장이 이런 의지를 현실화하는데 충실했다고 볼 수 있다.
장 사장이 그동안 보여준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차 대표에 오른 만큼 국내외 현대차 판매 확대와 기업문화 혁신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장 사장의 합류로
정의선 회장, 이원희 사장, 하언태 사장 등 4인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했다.
이원희 사장은 재무 전문가로 미래차시대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 최적화와 기술개발 투자, 하언태 사장은 노무 전문가로 노사관계 개선을 통한 국내생산 효율화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정 회장이 스마트 모빌리티서비스 솔루션업체로 빠른 전환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완성차 판매 확대와 질 높은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문화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장 사장 인선과 관련해 “장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고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문화 혁신 등을 주도했다”며 “전사 차원의 지속적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