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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건설 맡은 윤영준, 한남3구역 조합원 돼 수주한 승부사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12-15 16: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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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시대를 맞아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윤영준 주택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을 발탁했다.

윤 내정자가 현대건설 내부출신 주택전문가라는 점을 놓고 보면 주택사업 위주로 현대건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뜻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현대건설 맡은 윤영준, 한남3구역 조합원 돼 수주한 승부사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현대차그룹은 15일 현대건설 새 대표이사 사장에 윤영준 부사장이 승진해 내정됐다고 밝혔다. 

윤 내정자가 새 대표에 오르면서 현대건설은 내부에서만 경험을 쌓은 인물이 다시 대표를 맡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2011년 이후 현대건설은 김중겸, 정수현, 박동욱 등 3명의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어왔다.

김중겸, 정수현 전 사장은 모두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을 떠난 적이 없는 반면 박동욱 사장은 10년 넘게 현대자동차 재무분야에서 근무하다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돌아왔다. 

정의선 회장은 박동욱 사장에 이어 현대차 출신 재무 전문가를 또 대표로 두지 않아도 될 만큼 현대건설 재무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건설업계 최고 수준인 5조5436억 원에 이른다. 부채비율도 108.2%로 대형건설사 평균인 약 20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주잔고도 3분기 말 기준으로 65조 원이 넘어 4년치 일감을 확보해뒀다. 현대건설로서는 건설현장을 세심하게 관리하며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대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윤 내정자는 현대건설의 수많은 현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만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현장 관리팀장을 맡았을 정도로 현장경험이 풍부한 데다 현대건설에서 33년 동안 일하면서 직원들의 두터운 신뢰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윤 내정자는 조직 장악력이 매우 뛰어난 경영자로 구분된다”며 “직원들의 장점을 활용해 문제를 풀 줄 알고 성과는 확실히 보상한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가 주택사업 전문가로 구분된다는 점도 대표에 오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는 코로나19에 따른 비용 발생을 줄이기 위해 해외플랜트나 인프라사업 대신 국내주택사업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도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건축·주택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 현대건설이 역대 최대 수준인 4조3137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는 점을 살피면 향후 2~3년 동안 주택사업 매출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사업 무게중심이 주택으로 기울면서 주택사업본부장으로 대표적 주택 전문가인 윤 내정자가 대표에 오를 필요성도 커진 셈이다.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윤 내정자를 향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을 잘 아는 내부출신인 데다 승부사 기질도 갖춰 현대건설의 현안들을 잘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역대 최대 재개발사업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윤 내정자는 직접 조합원이 되는 전례 없던 방법을 활용해 조합원 지지를 이끌어 내는 승부사 면모를 보였다. 

윤 내정자는 6월 한남3구역 재개발 합동설명회에서 “재산을 모두 모아 한남3구역에 집을 마련했다”며 “집주인의 마음으로 시공사로 선정된다면 애정을 갖고 집을 건축하겠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1957년에 태어났다. 청주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환경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국내현장 관리팀장, 재경본부 공사지원 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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