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건설은 10일 1138억 원 인천항동 드림물류센터 공사를, 11월27일 1064억 원 규모 로지스코아 북천안 물류센터 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다.
2일에는 인천 서구 원창동 복합물류센터 공사를 페블스톤엠디피에프브이로부터 1051억 원에 수주하면서 지분투자도 함께 진행해 물류센터 개발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조 사장은 코로나19로 물류 이동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물류센터 시공뿐 아니라 분양과 임대를 통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 공사는 현대건설이나 포스코건설, 호반그룹 등 주요 건설사들도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정도로 시장 전망이 밝다고 평가된다.
올해 신규 A급 물류센터는 최근 5년 평균 공급량의 약 2배 수준인 184만㎡ 규모를 보였는데 2022년까지 580만㎡ 규모의 추가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센터와 관련해서는 부동산 거래도 늘어나는 등 최근 시장 분위기가 좋다.
보여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의 '국내 물류부동산 시장 리포트'를 보면 올해 1~3분기까지 물류센터 부동산 누적 거래금액은 약 2조3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거래금액을 경신했다.
대림건설 관계자는 "물류센터는 최근 발주가 가장 활발한 분야로 꼽힌다"며 "수요가 많고 전망이 밝은 만큼 관심을 지니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여러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류센터 개발사업으로 확대는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으로 대림건설이 7월 출범할 당시 조 사장이 내걸었던 디벨로퍼(개발사업자)를 향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조 사장은 대림건설 출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건설업은 작은 빙하기시대로 진입하고 있고 대형사의 시장 점유율은 날로 증가하는 양극화가 심해져 근원적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도급순위 상승이 목표가 아니라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디벨로퍼로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물류센터를 비롯한 개발사업 확대는 대림건설의 매출구조를 다각화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건설은 주택매출 비중이 80% 정도로 건설업체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최근 엄궁대교, 영종-신도 고속도로 등 토목사업 입찰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등 매출구조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림건설으로 합병 전 고려개발과 삼호로 나뉘어 있던 시절부터 물류센터 시공경험이 풍부해 물류센터 개발사업으로 발을 넓히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개발은 951억 원 규모 아레나스 항공물류센터, 240억 원 규모 용인고안물류센터, 797억 원 규모 이천덕평물류센터 등 물류센터 시공경험이 풍부하다.
삼호 역시 인천 남항 최대 규모의 인천항동물류센터를 2170억 원에 수주한 경험이 있다.
이 밖에도 고려개발과 삼호는 이천덕평물류센터, 아모레퍼시픽 김천물류센터, 지엘 종합물류센터, 시화공동물류센터, 나이키 물류센터 등 여러 물류센터 수주실적을 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