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지노믹스가 약물 재창출 방식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임상에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국내에서 임상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임상에 매달려왔는데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수월하게 임상을 더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국내에서 진행하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의 환자 모집을 이전보다 쉽게 해 결과를 빠르게 낼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한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100명 대를 유지하면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셀트리온이나 종근당 등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과 임상 환자 모집을 두고 경쟁을 치러야 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15명으로 이틀째 600명 대를 보였다. 한 달 전인 11월8일과 비교하면 472명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임상환자를 확보하기 위해 식약처와 꾸준히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주로 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임상환자를 모집해 왔는데 국가 의료시설 등을 통해서도 모집하는 방안 등을 두고 식약처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에 어려움을 겪자 해외로 시선을 돌려왔다.
국내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기존의 약물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연구개발 성과를 빠르게 볼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을 지녔다. 또한 기존의 약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완전히 신약을 만드는 것보다는 성공 가능성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약물 재창출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현재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다른 종류의 코로나19 치료제 2종을 개발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표적항암 신약 후보물질 ‘아이발티노스타트(CG-745)’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실탄도 갖추고 있다.
최근 관계사인 화일약품의 주식 300만 주를 처분하고 324억 원을 손에 쥐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린계 단백질 가수분해 효소억제제인 ‘카모스타트’를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2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은 뒤 환자 100명을 목표로 임상시험을 추진해왔으나 환자 모집에서부터 애를 먹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이날까지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에 참여할 환자를 1명도 모집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임상2상에서 원하는 환자조건이 따로 있는 만큼 단순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환자 모집이 순탄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