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많은 사람의 손 안에서 5G가 구현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기반으로 가치있는 경험을 창조해 내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 부사장이 지난 3월6일 삼성전자 홈페이지 기고문을 통해 강조한 대목이다.
▲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 부사장. <삼성전자> |
4일 삼성전자 임원인사로 승진한 이준희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5G사업을 주도하는 데 공헌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KT와 협업해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첫 5G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무선사업부 CP개발팀장을 지내던 이 부사장이 삼성전자의 5G 단말기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최초의 5G스마트폰 갤럭시S10 5G를 출시했다.
이 부사장은 기고문에서 “5G의 대중화는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고 일을 하는 방식을 뒤바꿀 것”이라며 “5G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새로운 발명을 이끌어내고 각종 산업과 공동체를 변화시킬 기술”이라고 바라봤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5G의 기술 수준을 대내외로 공유하고 다른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는 데 창구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2019년 2월 스페인 IT전시회 MWC에서 열린 퀄컴의 언론간담회에 참석해 5G 상용화 과정에서 퀄컴과 협력을 강조했다.
2019년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20회 세계지식포럼에도 참석해 제임스 캐시 퀼컴 글로벌 사업총괄 사장, 캐런 춥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수석부회장 등 통신사업 관련 인사들과 의견을 나눴다.
삼성전자가 9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으로부터 8조 원 규모의 5G통신장비 공급계약을 따낸 일도 이 부사장의 공이 컸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이 부사장은 5G기지국 가상화 기술(vRAN) 상용화를 주도해 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를 상대로 대형수주 및 기술 대응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이 부사장은 공로를 인정받아 발탁승진됐다. 전무에 오른지 2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발탁승진은 나이나 근무연수에 상관없이 성과만 따져 승진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이 부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DMC연구소 프론티어리서치랩장, DMC연구소 사물인터넷솔루션팀장,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그룹장, 무선사업부 CP개발팀장 등 통신과 관련한 다양한 직책을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