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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내년 정유는 회복 화학은 호황, 김종서 이익체력 회복 파란불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12-01 14: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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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이 내년에는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서 한화토탈 대표이사는 한화토탈을 다시 한화그룹의 현금 창출원(캐시카우)으로 올려놓는 과제를 안고 대표에 올랐는데 무게가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토탈 내년 정유는 회복 화학은 호황, 김종서 이익체력 회복 파란불
▲ 김종서 한화토탈 대표이사.

1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해보면 2021년 정유산업은 경유와 항공유 등 수익성 좋은 정유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증권사 연구원들은 정유업을 코로나19 국면의 최대 피해업종으로 꼽았다. 세계 각국의 이동 제한조치(락다운)로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정유제품 수요의 60~70%가량을 차지하는 운송용 정유제품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점차 더뎌져 2021년 하반기부터 운송용 정유제품의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수요 회복을 가속화할 긍정적 변수다”고 내다봤다.

화학산업은 내년 호황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최대의 화학제품 수요처인 중국은 이미 코로나19 확산 국면을 벗어나 여러 산업들이 정상화하고 있으며 또 다른 거대시장 인도에서도 코로나19 이후의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화학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1년 화학산업은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수급 상황에서 저유가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까지 겹친다”며 “다양한 고부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나프타 분해설비(NCC)에 기반을 둔 화학회사들의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토탈은 정유와 화학의 복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데 정유산업과 화학산업의 동반호조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한화토탈은 나프타 분해설비를 운영하면서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는 수지부문의 설비 증설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콘덴세이트(황함량이 극도로 낮은 초경질원유) 전용 정제설비인 스플리터를 통해 운송용 정유제품과 화학사업의 원재료인 나프타를 생산한다.

김종서 대표는 앞서 10월 대표이사에 선임돼 한화토탈을 지휘하고 있다. 임기의 실질적 첫 해인 2021년부터 업황 개선세에 올라타 한화토탈의 실적 개선을 이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이미 한화토탈은 화학사업 호황의 수혜를 볼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한화토탈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는 폴리프로필렌 40만 톤, 에틸렌 15만 톤, 프로필렌 4만 톤의 생산설비 증설작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증설을 마치면 국내 화학사들 가운데 폴리프로필렌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회사가 된다. 폴리프로필렌은 마스크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의 반사이익을 보는 고부가 화학제품이다.

한화토탈은 앞서 4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의 40만 톤 증설도 마쳐 국내시장 점유율이 7%에서 21%까지 높아졌다. 포장재에 쓰이는 고밀도폴리에틸렌도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보는 고부가 제품이다.

김 대표는 한화토탈의 증설 화학설비에 투입할 나프타 증가분을 저유가 국면에서 저렴하게 축적할 수 있다.

내년 하반기 정유업황이 회복세에 들어서면 이에 맞춰 콘덴세이트 수입량을 늘려 정유제품 생산량을 함께 늘리고 나프타의 자급자족비율도 높이는 유연한 전략을 추진할 수도 있다.

한화토탈의 이익체력 회복은 김 대표의 최대 과제다.

한화토탈은 2016년~2018년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1조 원 이상 내며 한화그룹의 최대 현금 창출원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019년 정유와 화학 두 산업이 모두 불황기로 접어들며 영업이익이 467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767억 원을 봤다.

김 대표는 한화케미칼의 석유화학부문과 그룹의 다른 화학 계열사 여천NCC를 거친 화학산업의 전문가로 꼽힌다.

한화그룹이 김 대표를 한화토탈의 새 대표로 선임한 것도 그가 전문성을 발휘해 한화토탈의 이익 창출능력을 돌려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토탈 내부에서도 실적 개선을 향한 기대가 조금씩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내년 영업이익을 벌써 언급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올해보다 내년 업황이 더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이미 3분기 영업이익 1455억 원을 내는 등 좋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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