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농심 사장이 중국과 한국에서 생수 ‘백산수’ 매출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백산수 제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초기 비용부담으로 내년에 농심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사장은 백산수의 매출 확대와 함께 물류비 개선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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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 농심 사장. |
9일 농심에 따르면 백산수가 2012년 12월 출시된 뒤 매년 매출이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농심은 백산수로 올해 연말까지 매출 4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을 60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올해 국내 생수시장의 규모는 6220억 원에 이르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성장했다.
삼다수가 점유율은 45.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8.0이 5.8%, 백산수가 5.6%로 이었다.
그러나 백산수의 매출 성장은 두드러졌다. 이 기간에 삼다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6.3%, 아이리스8.0은 19.2% 늘어났지만 백산수는 30%나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내년에는 중국에서 백산수 매출의 60% 이상을 내고 국내에서는 2등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국내외에서 백산수의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25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백산수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2017년까지 중국 동북 3성에서 국내 삼다수 연매출과 맞먹는 27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농심은 10월 중국 옌벤주에 있는 백산수 신공장을 열었다. 박 사장은 당시 “중국시장을 넘어 동남아시장까지 잡아 궁극적으로 글로벌 브랜드 ‘에비앙’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산수는 단기적으로 농심의 영업이익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4분기부터 중국에서 백산수 제2공장이 가동되면서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 중국에서 백산수 제2공장이 가동되면서 초기 적자 200억 원이 농심의 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이라며 “내년에 농심은 영업이익 1048억 원을 거둬 올해 예상치보다 12.3%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농심이 최근 북한 나진항에서 백산수를 부산항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다.
예전에는 중국 대련항을 통해 경기 평택과 부산항으로 백산수를 들여왔는데 이제 거리가 800km 이상 가까워졌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의 물류비 절감 정도는 정기노선이 생겨야만 측정이 가능하다”며 “국내 육상 구간에서 차량이 아닌 철도로 운송할 수 있게 돼 물류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