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비메모리사업에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비메모리사업 가치를 향한 평가가 높아진다면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까지도 오를 수도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삼성전자 보통주 주가가 10만 원까지 상승하려면 비메모리사업 가치 200조 원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반도체업황 반등 기대와 메모리반도체 도전자인 칭화유니그룹의 경영위기에 따른 반사이익 전망에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주가는 9월 초 5만4천 원대에서 11월 말 현재 6만8천 원까지 올라 7만 원을 바라보고 있다. 시가총액은 400조 원을 넘어섰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까지 오르면 시가총액이 597조 원에 이른다며 시가총액 600조 원 달성 여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시가총액 600조 원을 보유현금 100조 원, 사업가치 500조 원으로 나눠서 생각했다.
그는 “삼성전자 보유현금은 115조 원이고 삼성전자 잉여현금흐름은 2021년 24조 원이 예상되므로 순현금은 100조 원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순현금을 제외한 사업가치가 500조 원을 인정받는다면 시총 600조 원, 주가 10만 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500조 원의 사업가치 가운데 비메모리사업 가치가 200조 원이 돼야 한다고 봤다. 매출 비중은 비메모리보다 메모리반도체가 훨씬 크지만 메모리반도체의 주가 매출비율(PSR)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2021년 삼성전자 비메모리반도체 매출은 20조 원 안팎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며 “비메모리사업 가치 200조 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주가매출비율이 10배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 경쟁사인 TSMC의 주가 매출비율은 9.4~9.9배 수준이다. 삼성전자 비메모리사업 가치가 200조 원으로 인정받으려면 파운드리시장 점유율 1위인 TSMC 수준의 주가 매출비율이 적용돼야 한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TSMC 주가 매출비율을 삼성전자 비메모리사업에도 적용하자고 주장하면 아직까지 많은 투자자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 비메모리사업부의 주가 매출비율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21년 평택 P2공장에 5나노 파운드리 선단공절을 증설하는등 파운드리 시설투자가 2020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선단공정의 매출 기여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파운드리 매출 증가율은 10~20%로 예상되는 생산능력 증가율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비메모리 매출이 2019년 14조7천억 원에서 2020년 16조8천억 원, 2021년 19조9천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