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기 투자금융에 국내 기관투자자의 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김은기 NH투자증권 대체투자팀장은 7일 “저금리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연기금, 보험사, 공제회,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항공기 금융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국내 기관들이 내년에 항공기 금융에 더욱 많은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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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항공기 금융시장이 내년에 2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
항공기 금융은 항공기를 사거나 운용할 때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대체투자다. 항공기 금융 투자자들은 항공기를 공동으로 매입해 항공사에 빌려주고 임대수수료를 받는다. 투자자들은 임대 기간이 끝나면 항공기를 매각해 차익을 챙긴다.
김 팀장은 “항공기는 다른 자산보다 자산가치의 안정성이 뛰어나다”며 “경기 부진으로 저금리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항공기 투자금융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항공기 금융의 선순위 투자자는 연 3~4%, 후순위 투자자는 연 6~7%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여객의 증가세가 항공기를 새로 공급하는 속도보다 빨라 자산가치가 떨어질 위험도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KDB대우증권,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흥국증권 등 증권사들은 올해 항공기 금융에 잇따라 투자했다. 산은캐피탈과 동부화재 등도 항공기 금융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항공기 금융시장은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6천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교보증권이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조2천억 원 규모의 항공기 금융투자를 모집하면서 시장규모도 2조 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과 기관투자자들은 에어버스380 항공기 4대를 매입한 뒤 중동 최대 항공사인 아랍에미레이트항공에 장기간 임대할 계획을 세웠다.
김 팀장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배분을 늘리고 있어 항공기 금융에 투자되는 자금도 증가할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내년에 신탁이나 공모 형태로 항공기 금융 투자상품을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