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가 하나금융투자의 실적 증가를 이끌며 하나금융지주 안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부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연임을 넘어 다음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바라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체제에서 하나금융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계속 경신하면서 이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2880억 원을 거두면서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3천억 원을 넘어설 기세를 보인다.
이 부회장은 대표이사에 오른 첫 해인 2016년을 제외하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하나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30%를 웃돈 것도 하나금융투자의 역할이 컸다.
3분기 말 기분으로 하나금융지주 순이익에서 하나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포인트 높아졌다.
이 부회장은 올해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의 국내사업을 총괄하는 역할도 맡고 있는데 비은행부문 강화를 통해 부회장에 선임된 당위성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22년 자기자본 5조 원, 순이익 5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데 목표 달성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9월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은 약 4조3천억 원이다. 순이익이 늘면서 자본에 포함되는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는 선순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부회장이 하나금융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다음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로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말도 나온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김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하나금융지주 안에서는
함영주 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다음 회장후보로 꼽힌다.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사태와 관련해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 부회장이 회장후보로 부각될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다만 이 부회장이 은행장을 맡은 경험이 없고 신한금융 출신이라는 점은 회장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하나대투증권(옛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으면 하나금융지주와 인연을 맺었다.
그 전까지는 신한금융투자에서 부사장, 상임고문 등을 지냈다.
2016년 3월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18년 3월과 2019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며 5년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