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실적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체개발한 유산균 원료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22일 한국야쿠르트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대표는 김치에서 추출한 한국형 유산균을 다이어트 보조식품회사에 납품하면서 한국야쿠르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
김 대표가 한국야쿠르트를 통해 국내외 기업 사이 거래(B2B)사업으로 판매하는 균주는 식약처로부터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증을 받은 유산균 복합물이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이 유산균 복합물은 궁극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비만을 억제하는 효능을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야쿠르트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한 4500여개 균주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기능성 유산균 발굴에 힘쓰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현재 6종의 개별인정원료와 24종의 특허받은 유산균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 사이 거래를 통해 외국산 유산균 원료의 수입을 대체하고 국내 건강기능식품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한국야쿠르트는 2019년 최신 생산시설을 갖춘 평택 신공장을 완공하면서 유산균 배양부터 생산에 이르는 과정을 통합하는 공정체제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기업에 유산균 원료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자체 신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그동안 프레시매니저(이른바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에 집중했는데 실적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사업모델을 찾아왔다.
한국야쿠르트는 연결기준 매출을 살펴보면 2017년 1조2295억 원, 2018년 1조2338억 원, 2019년 1조2592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영업이익에서 2017년 426억 원, 2018년 299억 원, 2019년 274억 원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정체된 실적을 키우기 위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프로바이오틱스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시장은 2017년 4657억 원에서 2019년 6444억 원으로 38% 이상 늘었다.
식품업계에서는 비만을 예방하는 장내 세균에 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도 높은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기업 사이 거래사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로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성장성을 보고 투자와 연구개발을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B2B 사업이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매출에 영향을 크게 주고 있지 못하지만 앞으로 좋은 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사업규모를 키우려고 한다”며 “기존 B2C사업도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B2B사업과 병행하는 전략을 꾸려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