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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최태원 한계돌파 의지, 박정호 이름에 SK도 텔레콤도 떼나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11-18 1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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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회사이름에서 SK와 텔레콤 모두 떼어낼까?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모빌리티, 커머스, 미디어 등 뉴 ICT사업분야 분사, 글로벌기업과 협력 등 굵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한계돌파 의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이름에 SK도 텔레콤도 떼나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박 사장은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는데 업의 한계를 두지 않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도 강한 만큼 SK텔레콤이 곧 이름에서도 ‘통신’을 떼고 종합 기술기업으로 정체성 확립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SK텔레콤이 어떤 이름을 내놓을지 시선이 몰린다. 기업의 이름을 보면 앞으로 회사의 비전과 사업방향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새 이름 후보로 ‘SK하이퍼커넥트’, ‘SK투모로우’ 등이 거명돼왔다. 

하지만 최근 ‘T스퀘어’ 등이 새롭게 후보군으로 등장하면서 SK텔레콤이 회사이름에서 업종을 나타내는 ‘텔레콤’뿐 아니라 그룹 이름인 ‘SK’도 떼고 완전히 새로운 이름을 달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지주회사 이름에 ‘SK’를 남겨 기업 브랜드를 유지하고 그 아래 각 사업회사 이름에는 기술기업으로 전문성을 강조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박 사장은 17일 ‘거점 오피스’ 확대 등과 관련해 연 사내 타운홀미팅에서 모빌리티 사업단 분사 등을 들어 “회사이름과 변경과 관련해 관심이 높은 것 같은데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달라”며 “T모바일, T모빌리티 이런 식의 ‘티모’ 이런 아이디어도 나오고 하는데 같이 고민을 해보자”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최근 분사를 결정한 모빌리티사업단 독립기업의 가칭을 ‘T맵모빌리티’로 지었다. 최근 홍익대학교 거리에 세운 복합체험공간 이름도 ‘T팩토리’로 T팩토리는 ‘T’ 로고도 SK텔레콤이 쓰는 T와 다른 의미를 담았다.

박 사장은 10월27일 T팩토리 개장 기념 온라인 간담회에 직접 출연해 “T팩토리라는 이름을 지을 때 SK텔레콤의 T가 아니라 ‘기술(Technology)’과 미래(Tomorrow)’의 T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를 보면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이동통신 등 사업부문 회사의 이름으로 ‘기술’의 의미를 강조한 T를 앞세워 T모바일, T스퀘어 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미 ‘T월드’, ‘T맵’ 등을 서비스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어 T모바일 등으로 회사이름을 변경해도 기존 브랜드 입지와 후광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술기업으로 전문성을 내세워 새로운 정체성을 전달하면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박 사장은 2017년 SK텔레콤 대표에 오르면서부터 더 이상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통신을 벗어나 ‘뉴 ICT기업’으로 전환을 경영목표로 제시해왔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을 SK텔레콤의 통신사업과 나란히 놓을 수 있도록 키우는 데 주력했고 최근에는 모빌리티사업단도 분사하면서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의 5대 사업분야 뼈대를 세웠다.

이런 사업분야에 모두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4차산업혁명시대 기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놓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CES 2020’ 현장에서 “SK텔레콤 매출을 살펴보면 통신부문 매출이 60%고 나머지가 비통신부문인데 앞으로 이 매출이 비슷해진다면 정체성에 걸맞는 회사이름 변경도 고민할 시점”이라며 종합 기술기업으로 SK텔레콤이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성과 정체성을 생각해 회사이름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3분기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비즈사업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이런 사업의 합산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넘어서며 비통신사업이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그룹 계열사들이 영역을 뛰어넘어 혁신적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 회사이름에서부터 한계를 두지 말 것으로 주문했다. 정유사업이 주력이지만 영어로 혁신이란 의미를 붙인 SK이노베이션이 최 회장의 이런 생각을 반영한 대표적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최 회장은 2019년 8월 SK이천포럼에서 “기업이름으로 ‘에너지’, ‘화학’ 등을 쓰게 되면 근본적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며 업의 영역을 제한하는 회사이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은 시점의 문제일뿐 기정사실화된 지 오래인데 최근 자사주 매입, 티맵 분사, 사명 변경 움직임 등을 볼 때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다수”라며 “SK텔레콤이 통신, 미디어, 커머스, 보안, 모빌리티 등 핵심사업 5개를 중간지주사 아래 두는 그림이 유력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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