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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는 아마존의 SK텔레콤 11번가 선택을 어떻게 설득했을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11-16 17: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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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공격적 경영 스타일로 유명하다.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투자와 인수합병에 다시 투자하며 아마존을 인터넷서점에서 출발해 물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는 물론 우주개발사업까지 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는 아마존의 SK텔레콤 11번가 선택을 어떻게 설득했을까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이에따라 아마존과 SK텔레콤의 파트너십도 11번가를 통한 이커머스사업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드론 등을 적용한 미래 물류사업, 미디어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6일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맺고 이커머스사업에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약정의 세부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최대 3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11번가 지분 30%가량을 확보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에 앞서 SK텔레콤과 모빌리티부문 사업협력을 맺은 글로벌 기업 우버의 투자금액이 1600억 원 수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투자 규모가 크다.

아마존이 단순히 11번가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더 적극적 사업계획을 세웠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SK텔레콤과 아마존은 우선 이커머스사업의 방향성이 같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11번가가 적자를 지속하며 매각설이 끊이지 않을 때도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얻는 검색과 쇼핑, 결제데이터의 가치와 잠재력을 믿었다.

11번가가 SK텔레콤의 인공지능사업 등 첨단기술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 사장이 2018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는 11번가 대표로 인공지능과 음성검색 전문가인 이상호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한 점에서도 이런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도 “아마존은 무언가를 팔 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며 “아마존은 소비자가 구매를 효과적으로 결정하도록 도와줄 때 돈을 버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플랫폼이 결제와 유통데이터로 더 큰 사업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본 것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는 아마존의 SK텔레콤 11번가 선택을 어떻게 설득했을까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SK텔레콤과 아마존은 이커머스를 넘어 물류, 미디어, 자율주행, 인공지능 관련 영역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SK텔레콤은 한국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45%에 이르는 사업자로 통신을 바탕으로 미디어, 커머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시장에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5G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산업 영역에서도 주요 사업자로 선두에 서고 있다.

SK텔레콤과 아마존은 이미 클라우드와 자율주행사업 등 분야에서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5G를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 자회사로 편입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와도 2019년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박정호 사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융합되는 5G시대는 국경과 영역 구분이 없는 글로벌 경쟁시대로 이전과 다른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ICT 생태계를 선도하는 강한 기업이 되어야 한다”며 국내 및 글로벌 ICT기업들과 협력을 강조했다.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 초협력으로 다 함께 성공할 수 있는 ‘ICT 새 판 짜기’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클라우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모빌리티에서 우버에 이어 커머스부문의 아마존까지 각 분야 글로벌 강자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성사시키며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11번가를 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여러 번 말하기도 했는데 아마존과 직접 손을 잡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아마존과 이커머스사업 협력을 밝히면서 “아마존과 함께 커머스 영역을 포함해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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