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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조원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 성공에 경영권 걸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11-16 16: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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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경영권을 걸었다.

조 회장은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3자연합)에 확보하고 있는 지분이 밀리고 있었는데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할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경영에 실패할 경우 퇴진도 감수해야 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 성공에 경영권 걸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16일 항공업계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경영성과가 미흡하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배수진을 쳤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산업은행의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특혜에 대한 의문들이 있는데 현재 한진칼 경영진은 경영을 맡고 있기 때문에 거래 상대방으로 특정된 것이다”며 “아시아나항공 통합추진 및 경영성과가 미흡하면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기로 하는 약속도 받았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이번 금융지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항공산업의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으로 특혜가 아니다”며 “같은 주주로서 3자연합과 필요하다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행장 답변의 행간을 고려할 때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재 경영진에게 경영을 맡기되 일방적으로 우호적 의결권을 행사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조 회장으로서는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고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셈이다.

조 회장은 그동안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3자연합보다 적은 지분을 확보해 2021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는 시선을 받아왔다.

한진칼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조 회장은 델타항공 등 우호지분을 포함해 41.78% 들고 있고 3자연합은 45.23%를 쥐고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주주로 참여하게 되면서 조원태 회장은 경영권을 강화하게 됐고 3자연합의 지분은 희석되는 결과를 낳게 됐다. 

산업은행은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뼈대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한진칼과 총 8천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발표에 따르면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2조5천억 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1조5천억 원) 및 영구채(3천억 원)로 모두 1조8천억 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조원태 회장 한진칼 우호지분은 산업은행 지분을 포함해 47.99%로 급상승하는 반면 3자연합 지분율은 40.41%로 떨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경영권 분쟁에서는 한숨 돌리게 됐지만 재무구조가 악화된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그 자회사도 떠안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 하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나 마찬가지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 회사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에서 중복노선을 줄일 수 있고 스케줄을 다양화 할 수 있어 운영의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자본잠식에 빠진 에어서울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에어부산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력 구조조정 문제도 풀어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관리직 등에서 800~1천 명 정도 인력이 중복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 없이 통합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확약을 산업은행에 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 없이 통합작업이 이뤄진다면 조원태 회장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이 극도로 악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고 경영을 꾸려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를 감내해야 하는 만큼 한진그룹으로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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