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2021년 기업공개(IPO)주관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의 투자금융(IB)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성현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위기를 모면한 만큼 2021년에도 기업공개부문 성장세가 이어질지 시선이 몰린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0년 기업공개주관시장에서 KB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2020년에 원스토어,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기업공개주관을 따내며 상장주관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9월에 카카오페이 상장 단독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면서 KB증권은 처음으로 대어급 기업공개를 공동대표주관이나 공동주관이 아닌 단독으로 따낸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10조 원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비록 카카오페이가 11월에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추가하기는 했지만 카카오페이의 상장주관사 선정 과정을 놓고 기업공개주관시장에서 KB증권의 높아진 위상 확인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KB증권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어급’으로 기대받는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기도 했다.
비록 최종 주관계약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전달받아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것만으로도 KB증권의 존재감이 커졌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김성현 사장이 금감원의 중징계로 연임 여부가 불확실했던 상황에서 벗어난 점도 KB증권이 2021년 상장주관시장에서 보여줄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호주 부동산펀드 논란과 관련해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사전에 통보받았는데 금감원의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한 단계 낮은 주순의 징계인 주의적 경고처분을 받았다.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권고 등 중징계를 받은 금융사 임원은 연임 및 3~5년 동안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에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 사장으로서는 징계 수위에 따라 연임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
김 사장이 중징계를 피한 만큼 KB증권의 기업공개부문을 키우는 데 계속 힘을 쏟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김 사장은 KB증권의 기업공개 역량을 키우는 등 성과를 보인 데 힘입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다만 KB증권으로서는 대어급 주관을 따낸 데에서 더 나아가 주관실적을 쌓는 것이 절실하다.
KB증권은 앞서 카카오페이지, 호반건설, SK매직 등 대어급 기업공개주관을 따내는 성과를 냈지만 상장일정이 미뤄지면서 실적을 쌓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와 원스토어가 2021년 상반기 안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KB증권은 실제로 주관실적을 쌓게 될 가능성이 높다. KB증권으로서는 기업공개 주관역량이 부각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