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별다른 실적이 없던 유럽에서 폐기물 소각로사업 수주를 눈앞에 뒀는데 이를 통해 새 해외시장 개척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2019년 해외매출 7521억 원 가운데 72.5%인 5455억 원을 동남아시아에서 거둘 만큼 동남아시아 매출비중이 높다.
그러나 최근 폴란드에서 4900억 원 규모의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처리시설 설계·조달·시공(EPC) 낙찰통지서를 접수하고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유럽에서 노후한 소각시설을 보수하거나 새 소각시설을 짓는 사업이 계속 발주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포스코건설에 기회가 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2016년 폴란드에서 다른 폐기물 소각로사업을 마친 뒤 유럽에서 눈에 띄는 실적이 없었는데 이번 수주를 통해 새로운 해외시장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다만 유럽은 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의 관리 정도가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엄격해 높은 건설 기술력이 필요하다.
포스코건설은 스마트건설기술 역량을 최근 더욱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이번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처리시설의 원활한 수행뿐 아니라 앞으로 해외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이 세계적 유럽 건설사들과 경쟁을 벌여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처리시설 수주전에서 이길 수 있었던 데는 높은 시공 기술력이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이에 머물지 않고 포스코건설은 최근 국내 콘크리트제품 제조기업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제품 개발에 나섰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는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완성하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스마트건설의 핵심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포스코건설은 2017년 건설정보모델링(BIM) 시상식에서 건축시공분야 최고상을 받고 지난해부터 드론을 건설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스마트건설 분야에 일찍이 뛰어들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된다.
한성희 사장은 유럽을 시작으로 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포스코건설의 해외사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이 전체매출의 10%에 불과하고 같은 기간 해외 신규수주가 4500억 원 규모에 그쳤다.
한 사장은 해외사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우선 사업기반을 갖춘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필리핀에서 2126억 원 규모의 남북철도 5공구 건설공사 등 5500억 원 이상의 해외 일감을 따내며 이미 지난해 해외 신규수주를 넘어섰고 동남아 초고층빌딩 수주를 추진하는 등 해외사업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 사장은 "통합 엔지니어링과 건설에서 스마트 역량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사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스마트건설을 통한 해외사업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한 사장은 포스코에서 오랜 기간 일했는데 해외법인 경험도 풍부해 포스코건설 해외사업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말 한 사장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한 사장은 재무와 전략투자는 물론 해외경험도 풍부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스마트건설에서는 해외 건설사와 비교해 후발주자지만 이번 폴란드 폐기물 소각시설 낙찰통지서를 받음으로써 유럽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폴란드 내 대규모 소각시설공사를 따낸 만큼 앞으로 유럽지역 사업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