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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바이오 치매 진단키트 열리면 뜬다, 강성민 선점 향해 한 발 앞으로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11-11 15: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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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이사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세계 알츠하이머병(치매) 진단키트시장 선점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 발짝 나아갈 수 있게 됐다.

강 대표는 뇌질환 진단에 쓰이는 ‘멀티머검출시스템(MDS)’이라는 독자적 기술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혈액기반 진단키트를 만들었다.
 
피플바이오 치매 진단키트 열리면 뜬다, 강성민 선점 향해 한 발 앞으로
▲ 피플바이오 로고.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피플바이오는 공모주 청약에서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10월19일 코스닥에 상장한 뒤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피플바이오 주가는 10일 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상장 17일 만에 3배 넘게 뛰었고 주가 상승률은 162.5%를 보였다. 피플바이오 공모가는 2만 원이었다. 

피플바이오는 혈액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바이오 전문기업이다.

강성민 대표는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우연히 코넬대학교에서 유학하던 안성수 박사를 만나 2002년 피플바이오를 세우고 그와 함께 광우병을 혈액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긴 연구 끝에 2008년 광우병 혈액진단 기술 관련 라이선스 계약까지 따냈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광우병과 유사한 신경퇴행성 질환에 속하는 알츠하이머병으로 눈을 돌렸다.

피플바이오는 20년 넘게 신경퇴행성 질환 분야에서 진단방법 노하우를 쌓으며 독자적 혈액기반 진단기술인 ‘멀티머 검출시스템(MDS)’을 확보했다고 설명한다.

멀티머 검출시스템은 단백질의 응집 정도로 질환을 검출하는 기술인데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면 뇌 속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응집해 독성을 띤다는 점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는지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인구 고령화로 알츠하이머병의 조기진단과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알츠하이머병은 초기 증상이 없어 기존 진단방식으로는 판별이 어렵다. 조기에 발병 여부를 알게 되면 치료로 증상을 늦출 수 있는 데다 사회적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더욱이 피플바이오의 진단키트는 기존 문진 방식의 심리검사나 MRI검사와 비교해 비용부담이 적고 검사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 수는 2019년 768만5천 명에서 2024년 994만5천 명으로 29.4% 증가하고 국내 알츠하이머병 진단시장 규모는 2019년 1744억 원에서 2024년 2248억 원까지 28.8%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는 우선 국내에서 판로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현재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 한신메디피아 검진센터 등에 진단키트를 납품하고 있는데 2021년에는 신의료기술평가제도를 통과해 일반 병의원으로 공급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 건강보험 적용 추진 여부를 살피면서 국내 보건소 등에도 영업활동을 할지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정부가 혁신의료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 제한을 두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더라도 신의료기술평가제도를 통과하지 못하면 일반 병의원에 진단키트를 공급할 수 없다. 

피플바이오는 2018년 4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알츠하이머병 진단키트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강 대표는 조만간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현재 유럽 CE 인증을 기다리고 있고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과 시장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에서 임상시험도 추진한다.

피플바이오는 아직 적자를 내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진단키트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플바이오는 2019년 매출 8억9504만 원, 영업손실 40억6158만 원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3억 원, 영업손실 18억 원을 냈다. 

증권업계는 피플바이오가 2021년에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 “피플바이오는 올해 8월부터 국내 대형 검진센터에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21년부터 고객사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진단키트 매출규모가 100억 원을 넘으면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데 2021년에는 진단키트로 매출 104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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