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주가 상승이 어려울 수 있다고 시장 조사기관이 분석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1일 시장 조사기관 트레피스 분석을 인용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상황은 고무적"이라며 "이른 시일에 사용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화이자는 최근 독일 바이오엔텍과 공동으로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차 임상실험에서 90% 이상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9일 미국 증시에서 화이자 주가는 이런 발표에 반응해 하루 만에 약 8% 상승했다.
하지만 트레피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실제로 화이자 주가 상승을 의미있는 수준으로 이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화이자가 미국정부에 약속한 백신 공급 가격이 19.5달러로 높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레피스는 실제 공급계약을 체결할 때는 백신 단가가 더 떨어질 수 있고 신흥국가에 공급되는 백신 가격은 더 낮아져야만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백신 단가는 일반적으로 처방약과 비교해 저렴한 수준인데 코로나19 백신 가격에 관련한 압박은 커져 화이자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트레피스는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수익을 공동개발사인 바이오엔텍과 나눠야 할 것"이라며 "모더나 등 다른 제약사와 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이자 백신이 영하 70도 수준의 낮은 온도에서 운송되어야만 한다는 점도 백신 대량공급과 관련한 어려움을 키워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트레피스는 "4분기 안에 다른 제약사에서도 효과적 백신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운송문제로 제한된 분야에서만 쓰이게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