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최근 서울과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형건설사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을 놓고 주택사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코오롱글로벌은 11월 이후 주택 분양 일정이 몰려있는데 이에 앞서 도시정비시장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면 '하늘채'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코오롱글로벌 2020년 분양 목표를 8525세대로 잡았는데 아직 분양할 물량이 1919세대 남아 있다.
이를 놓고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형건설사와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홍보효과를 어느 정도 누릴 수 있다”며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의 주요 건설사와 서울과 수도권에서 경쟁해 선전했다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알리기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은 10월14일 입찰 마감한 인천 용현4구역 재개발사업에서 SK건설 컨소시엄과 경쟁한다. 시공사 선정은 11월 셋째 주로 예상된다.
용현4구역 재개발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동 152-8번지 일원 4만7951㎡에 지하 3층~지상 32층, 공동주택 93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는 2000억 원 규모다.
코오롱글로벌은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눈독을 들이는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설명회에도 참가하며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흑석11구역 현장설명회에는 코오롱글로벌 포함해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10곳이 참여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시장조사만을 위해 흑석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며 "입찰참여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동작구 흑석동 304 일대에 8만9000㎡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6층 아파트 25개 , 1509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대형건설사에 맞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얻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대형건설사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도시정비사업을 늘리는 전략도 함께 펼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0월 대구 효목1동 6구역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2조 원을 넘기는 등 도시정비시장에서 강자로 평가되는데 코오롱글로벌은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을 함께 추진하면서 도시정비사업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다.
공사비 3381억 원 규모의 효목1동6구역 재건축은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일대 7만4천997㎡에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 공동주택 18개 동, 1천386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과 모듈러주택 등 신사업에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받는데 본업인 주택부문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수도권이나 광역시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입지를 더욱 넓히려는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코오롱글로벌의 2020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85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8% 늘었는데 주택부문이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주로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에 주력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2014년 말 70억 원에서 2019년 1260억 원까지 늘렸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나 소형주택 소유자들이 조합을 구성해 주택을 짓는 사업을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