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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ESG채권 발행시장 본격 진출, 이현 수익 다각화 힘받아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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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ESG채권 발행시장에 처음으로 대표주관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위탁매매부문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ESG채권 발행시장의 성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 다각화에 힘을 받을 수 있다.
 
키움증권 ESG채권 발행시장 본격 진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58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현</a> 수익 다각화 힘받아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8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최근 KB금융지주의 5천억 원 규모 ESG채권 발행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는데 키움증권이 ESG채권 대표주관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공공이익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을 뜻한다. 친환경사업 목적의 녹색채권, 사회적 문제 해결 목적의 사회적채권, 혼합 형태인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키움증권은 2019년 4월 현대캐피탈의 3천억 원 규모 ESG채권 발행에 인수단으로 참여한 데 이어 2020년 10월 KB증권의 ESG채권 발행에 SK증권과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원화로 ESG채권을 발행한 건 KB금융지주가 최초였다. 또 기존에 3천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할 계획을 세웠지만 모집 예정금액의 3배에 가까운 8540억 원이 몰리면서 발행규모를 5천억 원으로 늘리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현 사장은 이번 ESG채권 발행 대표주관을 통해 의미있는 트랙레코드를 쌓은 만큼 앞으로 ESG채권 발행주관시장에서 실적 기대감을 품을 수 있게 됐다.

ESG채권은 프로젝트 선정, 자금 관리, 사후보고 등 일반채권과 다른 관리체계를 지니고 있어 채권 발행이력이나 전문 컨설팅 역량 등이 발행주관사 선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내외에서 ESG채권 발행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국내 ESG채권 발행규모는 약 48조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글로벌 ESG채권 발행규모는 약 2800억 달러로 지난해 발행 규모의 92.8% 수준에 이른다.

윤지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자금조달 목적의 ESG채권 발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정부 주도의 그린뉴딜 정책 추진으로 ESG채권에 관심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채권자본시장 등 투자금융(IB)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 다각화를 추진해 왔는데 ESG채권 발행시장에서 성과를 내면 키움증권의 채권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이 사장은 2018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조직개편을 통해 채권자본시장을 맡는 투자금융팀은 3개 부서로, 주식자본시장을 담당하는 기업금융팀은 2개 팀으로 세분화 하면서 전문성을 높였다.

블룸버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하나금융투자, CJ대한통운, 연합자산관리 등의 공모채 발행을 주관하면서 3분기 누적기준 채권자본시장 7위에 올랐다. 2017년에는 채권자본시장에서 20위 밖이었지만 꾸준히 순위가 오르고 있다.

이 사장은 위탁매매수익 의존도가 과도한 키움증권의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키움증권의 전체 수익에서 위탁매매부문이 차지하는 수익비중은 70%에 이른다. 다른 증권사의 위탁매매부문 수익비중은 30%~40%대 수준으로 키움증권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8월 31조 원대까지 늘어났던 증시 거래대금은 9월 28조 원, 10월 21조 원대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월2~3일 기준 증시 거래대금은 17조 원으로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위탁매매사업 위주의 수익모델을 통해 증시에 유동성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며 “다만 유동성 랠리가 종료될 때 타격도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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