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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전동수, 삼성전자 복귀해 '이재용 사업' 맡아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12-01 18: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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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결사' 전동수, 삼성전자 복귀해 '이재용 사업' 맡아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바이오 및 의료기기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에서 ‘해결사’로 불리는 전동수 삼성SDS 사장을 삼성전자로 불러들여 의료기기사업부 사장을 맡겼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맡고 있는 고한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해 힘을 실어줬다.

◆ ‘해결사’ 전동수에게 의료기기사업 맡겨

전동수 삼성 SDS 사장이 1일 실시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 사장은 삼성그룹에서 반도체와 메모리, 솔루션 등 맡은 사업마다 성공을 거둬 ‘해결사’라고 불린다.

전 사장에게 의료기기사업부를 맡긴 것은 이 부회장이 그만큼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의 의료기기사업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의료기기사업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매분기 매출의 약 20% 가량을 연구개발(R&D)비로 투자하고 있다.

  '해결사' 전동수, 삼성전자 복귀해 '이재용 사업' 맡아  
▲ 전동수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삼성그룹에서 의료기기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메디슨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2054억 원을 내며 국내 의료기기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사장은 사업을 맡으면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가져다 놓고 생활 할 만큼 일에 관해 철두철미한 성격의 소유자”라며 “삼성그룹의 핵심인재인 전 사장이 의료기기사업의 성장을 촉진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쳤다.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과 경영지원총괄 미래전략그룹 그룹장, 시스템LSI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 고한승 사장 승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위상 높여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된 지 3년 만에 사장 체제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로 2012년 설립됐다. 주력사업은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개발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사장 체제로 바뀌면서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고 사장의 승진은 삼성그룹이 앞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대표적인 바이오사업 전문가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한 뒤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유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 사장은 2000년 삼성기술연구원에 입사했는데 삼성그룹이 2010년부터 바이오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뒤부터 부상했다.

고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 3년 만인 올해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브렌시스’를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결사' 전동수, 삼성전자 복귀해 '이재용 사업' 맡아  
▲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고 사장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확대해 2020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을 9천억 원까지 끌어 올리고 영업이익률 4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 사장은 'SB5'와 ‘SB2’ 등 현재 임상3상을 마무리하고 판매허가를 남겨두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 사장이 승진 뒤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투자자금 확보에 유리하다고 보고 미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 이재용 사업, 바이오 및 의료기기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사업으로 바이오 및 의료기기사업을 꼽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3월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삼성은 IT와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의 대형 제약회사인 머크와 손잡고 바이오시밀러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를 위해 2013년 머크의 기업 수뇌부를 만나 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사업의 성장성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2020년 바이오사업으로 매출 1조8천억 원과 영업이익 7200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에도 막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의료기기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데 이 사업을 통해 연매출 10조 원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사업을 통해 삼성그룹에서 ‘이건희 시대’를 공고히 했다면 이 부회장도 의료바이오사업을 기반으로 ‘이재용 시대’를 굳게 다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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