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정부에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허가신청을 냈다.
KT와 LG유플러스등 경쟁 사업자들은 SK텔레콤이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 지위를 이용해 유선방송과 인터넷사업의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 허가신청
SK텔레콤은 1일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을 허가받기 위한 서류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3개 기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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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은 10월2일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을 인수하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사업자로서 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이날 CJ헬로비전 인수 허가를 신청하면서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는 심사에 들어갔다. 정부의 심사는 최대 90일이 소요된다.
미래부는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만들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KT와 LG유플러스, 강력 반발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시장경쟁과 이용자 편익을 저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이동통신시장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유선방송과 초고속인터넷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기준으로 국내 이통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방송통신정책의 역행과 시장경쟁 저해, 방송통신산업 황폐화, 정보통신기술 경쟁력 약화 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11월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신청은 전기통신사업법과 방송법 등 현행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시장은 융합이 대세”라며 “생존을 위해 인수합병을 하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 정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허가할까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허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입장과 통합방송법, 해외사례, 케이블TV산업을 고려할 때 정부가 SK텔레콤의 허가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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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석 CJ헬로비전 사장. |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인수합병으로 유선상품의 가격인상이 우려되지만 최근 정부는 한류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유료방송의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곧 통합방송법이 출범하면 지역별 시장점유율로 독점을 규제하던 방식이 전국단위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특정지역에서 유선방송을 독과점한다는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정부가 이통사인 AT&T가 위성방송업체인 디렉티비 인수를 승인한 점도 근거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불허하면 앞으로 케이블TV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