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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벼랑 끝, 한성수 미국 임상 기댈 뿐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11-05 16: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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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의 벼랑 끝에 몰려 있다.

한성수 코오롱티슈진 대표이사는 코오롱티슈진의 코스닥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인 이의신청서 제출과 이를 통한 소명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벼랑 끝, 한성수 미국 임상 기댈 뿐
▲ 한성수 코오롱티슈진 대표이사.

5일 코오롱티슈진에 따르면 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를 통보받은 데 대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 자료제출에 일부 미비한 점이 있었을지 몰라도 허위자료를 제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미국에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임상3상을 진행하는 점을 앞세워 기업의 계속성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성수 대표는 우선 상장심사를 받을 때 제출한 자료가 허위로 드러난 데 관해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해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티슈진은 2019년 7월 상장 과정에서 중요한 평가요소였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주성분 가운데 하나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을 때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지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대상이 됐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38조 1항1호는 ‘상장과 관련한 신청서와 첨부서류의 내용 중 중요한 사항을 허위기재 하거나 누락하여 코스닥시장 상장이 현저히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상장을 폐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인보사 개발 의지를 꺾은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의 계속성을 입증하는 데도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티슈진이 미국에서 임상3상 시험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코오롱티슈진은 올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보사의 임상3상 재개를 승인한 뒤 미국에서 인공관절치환술 등을 받기 전 중증환자 1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3상 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의 대형병원들과 협력해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환자 모집에 차질을 빚고 있으나 인보사 개발 의지만큼은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인보사 임상3상 추진은 상장심사자료 제출에서 조작이나 은폐 가능성을 해명하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가 포함된 치료제를 들고 임상3상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이 점에서 미국 식품의약국이 안전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코오롱티슈진은 설명한다. 

하지만 한 대표가 단 한 번 소명만으로 역전극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오롱티슈진에게 열려 있는 가능성은 상장폐지와 개선기간 부여 2가지다. 

코스닥상장위원회는 코오롱티슈진이 제출한 이의신청서의 소명내용을 참고해 심사를 벌인 뒤 상장폐지, 상장유지, 개선기간 부여 가운데 1가지 결정을 내리는데 별다른 계기가 없는 상황에서 상장유지 결정이 나오기는 어렵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오롱티슈진이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 코스닥시장위원회가 다시 열리고 소명내용을 바탕으로 심사를 진행할 것이다”라며 “사실상 바로 상장유지 결정이 나오는 건 불가능해 보이고 상장폐지나 개선기간 부여 둘 중 한 가지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미 2019년 10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한국거래소로부터 1차례 개선기간을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에게 1년의 개선기간을 줬음에도 크게 나아진 점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코오롱티슈진에게 열린 가능성은 개선기간 부여이나 상장폐지 둘뿐인데 코스닥상장위원회가 소명내용만 보고 판단을 바꾸기는 어려울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상장위원회는 2020년 9월21일 코오롱티슈진이 낸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바탕으로 이번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 것이다”며 “결국 코오롱티슈진이 개선기간 이행한 점들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본 셈이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이 뒤집힌 건 딱 1번뿐이다. 이것도 한국거래소의 의지가 아니라 소송으로 결과가 바뀐 사례로 사실상 한국거래소가 결정을 번복한 적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코스닥 상장회사인 감마누는 2017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실질심사대상이 됐고 한국거래소는 2018년 9월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감마누는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 무효 소송을 냈고 2020년 8월 대법원 판결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상장폐지 결정이 취소됐다. 

한 대표는 경영을 맡은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코오롱티슈진의 운명을 짊어지게 돼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티슈진은 2020년 3월부터 한성수 노문종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노문종 대표는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무래도 상장폐지와 관련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노 대표는 인보사의 초기물질 개발을 함께 했던 인물로 ‘인보사 성분조작’ 의혹에도 연루돼 검찰에 불구속기소돼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생사가 결정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다.

코오롱티슈진은 한국거래소에 적어도 13일까지 이의신청서를 내야 하고 한국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의 이의신청을 받고 15거래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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