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투자자와 프로그램에서 쏟아낸 대규모 매물에 2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코스피 지수는 30일 직전 거래일보다 37.02포인트(1.82%) 내린 1991.9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20일 1993.97 이후 6거래일 만에 2000선 아래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지수가 떨어진 폭도 9월23일 37.42포인트(1.89%)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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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30일 직전 거래일보다 1.82% 하락한 1991.97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코스피 지수를 살피고 있다. <뉴시스> |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1987.12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5468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워 증시 하락을 견인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8월26일 5492억 원 이후 가장 많은 주식을 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도 비차익거래에서 6904억 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이날 366억 원과 366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매수했다.
의료정밀업종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2.85%나 하락했다. 전기전가, 은행, 보험, 건설업, 증권, 의약품 등의 주가도 직전 거래일보다 2% 넘게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24%나 떨어진 128만4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른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 종목의 주가도 모두 직전 거래일보다 내려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증시가 27일 폭락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미친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반영됐다”며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로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한국 기업의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도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MSCI 신흥시장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에서 발표하는 주가지수로 글로벌 펀드들의 신흥국가 투자기준으로 쓰인다. 이 주가지수에서 한국 기업의 비중이 줄어들면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이탈할 확률도 높아진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5.83포인트(0.84%) 내린 688.38로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