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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철 안재용,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완주 부담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11-03 14: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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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회장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 ‘백신주권’ 확보의 선봉장으로써 부담과 의구심을 떨쳐내고 코로나19 백신 개발까지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까?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올해 말 코로나19 백신 임상 완료를 예고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성영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1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재용</a>,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완주 부담
▲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회장.

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제넥신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경쟁에서 글로벌 제약회사들에게 크게 뒤처진 지 오래다. 

미국의 모더나와 화이자, 독일의 바이오앤테크,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에서 가장 앞서 있다. 

이들은 현재 3만 명을 목표로 임상3상을 진행하는 단계로 이르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해 일부 특수계층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제넥신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속도보다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기업들과 속도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을 받아들이고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는데 방점을 찍었다. 

제넥신은 현재 코로나19 DNA백신 ‘GX-19’의 임상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월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백신의 임상1상을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도 이들에게 ‘1등’이 아니라 ‘완주’를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월15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현장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성공할 때까지 정부의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이 최종 성공하기까지 길은 험난하겠지만 이번 개발 경험은 다음 위기를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정부가 끝까지 지원해 반드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영철 회장과 안재용 사장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기업을 이끌며 반드시 개발에 성공해야 하는 책임을 안게 돼 어깨가 무겁게 됐다.

여기다 시간이 갈수록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능한지 의문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자칫 정부가 두 회사에 보내는 든든한 지원에 날선 비난이 따라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넥신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하려면 적어도 2021년 하반기나 돼야 할 것으로 제약바이오업계는 내다본다.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회사와 비교하면 약 1년쯤 늦는 셈이다. 

현재 정부는 2021년까지 적어도 코로나19 백신 1종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제넥신과 SK바이오사이언스에 연구개발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지원사업 예산으로만 모두 687억 원을 잡고 있다. 2020년보다 40.2% 증가한 것이다.

제넥신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다소 늦더라도 백신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성영철 회장과 안재용 사장에게는 큰 희망이다.

제넥신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안전성이 꼽힌다.

제넥신은 DNA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단백질재조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성영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1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재용</a>,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완주 부담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

DNA백신은 바이러스를 직접 주입하는 대신 바이러스의 DNA 조각 일부를 인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독성이 거의 없다. 다른 백신과 비교해 상온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안전성을 보여 유통에도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단백질재조합 백신은 부작용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선별하고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합성하는 방식으로 개발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절차 간소화 등 정부의 탄력적 지원은 성영철 회장과 안재용 사장에게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과거 메르스나 신종플루 발생 때 자체적으로 백신을 충분히 생산할 능력을 확보하지 못해 번번이 ‘백신 대란’을 치렀던 만큼 이번에야말로 ‘백신주권’을 확보하고 넘어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을 들여다보면 국산 백신을 보유할 필요성은 더욱 크다. 일부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가 계절성 전염병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온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과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짧은 기간 안에 종식될까 하는 부분은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며 “백신의 효능에 따라 다르겠지만 백신 개발 뒤에도 한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과 안정, 재확산을 반복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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