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신공장을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와 중국 등 해외 신규 배터리공장의 모든 라인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빠른 공장 안정화에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3분기 연결 영업손실 290억 원을 봐 직전 분기와 비교해 적자를 유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배터리사업만 따지면 영업손실 989억 원을 내 적자규모를 149억 원 줄였다.
한 연구원은 3분기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에서 영업이익률을 직전 분기보다 13%포인트 끌어올린 점에 주목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신공장들을 조기에 안정화해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20GWh에서 2023년 85GWh, 2025년 100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고객사로부터 수주한 배터리 잔고가 550GWh에 이른다”며 “공격적 증설계획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이날 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 20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목표주가에 반영된 사업부들 가치는 정유부문이 8조 원, 화학과 윤활기유부문이 7조 원, 배터리부문이 11조 원이다.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에 반영된 배터리사업의 가치는 2025년 생산능력 기준으로 GWh당 550억 원이다. LG화학이나 삼성SDI의 GWh당 2천억~3천억 원, 중국 CATL의 4천억 원과 비교하면 사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
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의 가치를 GWh당 2천억 원으로 가정하면 20조 원이다”며 “앞으로 LG화학과 벌이는 소송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배터리사업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