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웅준 현대자동차 자율주행사업부장 상무 겸 모셔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자율주행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장 상무는 자율주행을 차량공유에 확대 적용하면서 자율주행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글로벌 차량공유서비스업체와 협력을 넓혀나가며 현대차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장웅준 현대자동차 자율주행사업부장 상무 겸 모셔널 최고전략책임자(CSO). |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모셔널은 미국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비아(Via)’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업체 앱티브와 합작해 3월 설립한 회사로 8월에 공식 출범했다.
모셔널의 중심에는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 상무가 있다.
장 상무는 2017년 만 37세에 현대차그룹 최연소 임원에 올라 화제가 된 인물로 7월부터 모셔널 최고전략책임자를 함께 맡고 있다.
장 상무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기공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등에서 일한 뒤 2013년에 자동차보안업체인 피니언인더스트리를 설립했고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에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개발팀장, ADAS개발실장 등을 거치며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이끌었고 자율주행사업부장에 오른 뒤 앱티브와 합작회사 모셔널의 설립도 주도했다.
자율주행은 친환경차와 함께 미래차의 경쟁력을 결정 짓는 한 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취임사에서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주겠다”며 자율주행 기술을 강조했다.
장 상무는 정 회장이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직접 연사로 나서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을 제시한 뒤 곧바로 자율주행의 책임자로 발탁돼 정 회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장 상무는 글로벌 차량공유서비스업체와 협력해 자율주행 적용을 확대하고 자율주행의 핵심기술도 고도화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수준의 자율주행시스템을 바로 완성차에 탑재해 판매하는 것보다는 차량공유서비스에 적용하면서 실증과 보완을 계속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손잡은 앱티브는 2018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차량공유서비스업체와 함께 '로보택시' 시범사업을 하는 등 세계 정상급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다.
모셔널은 앱티브의 핵심기술력을 그대로 이어 받아 현재 운전자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5 수준(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모셔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범사업 중인 로보택시. <모셔널> |
모셔널은 자율주행 기술을 계속 적용하고 실증하는 과정을 통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일이 중요한데 차량공유서비스업체는 주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차량공유서비스업체는 고객이 부르면 달려가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율주행시스템의 도입이 늘면 인건비 절감과 함께 이동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모셔널은 현재 앱티브의 사업을 이어받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 사업 역시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리프트(Lyft)’와 함께 하고 있다.
장 상무는 차량공유서비스가 더욱 확대되면 그 자체가 미래 모빌리티의 일반 현상이 될 수 있고 여기에 자율주행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장 상무는 과거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과거에 차량을 소유하려 했다”며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자율주행차의 주된 고객은 차량공유서비스 제공자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은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업체인 ‘그랩(Grab)’, 인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업체인 ‘올라’ 등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 장 상무의 협력범위는 더욱 넓어질 수 있다.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CEO는 “비아와 협력해 자율주행 공유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협력은 자율주행 기술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향한 또 하나의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