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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성장 드라이브 건다, 조용병 사장단 재신임에 무게실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10-29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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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코로나19 사태와 금리 하락 등 불리한 시장환경에도 비은행계열사 강화와 디지털 전환 성과로 실적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해 추진하는 전략을 주요 계열사에서 순조롭게 진행중인 만큼 사장단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성장 드라이브 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사장단 재신임에 무게실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9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비이자이익 증대를 중심에 둔 성장전략이 내년에는 더욱 강력하게 추진된다.

조용병 회장이 올해 이런 전략에 집중한 결과 신한금융이 코로나19 사태 악영향을 딛고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라며 "내년에도 비이자부문 수익 확대에 집중하면서 더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이 추진하는 신한금융그룹 내년 사업전략은 자연히 올해 말 진행되는 계열사 사장단인사에도 반영될 공산이 크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신한캐피탈 등 14개 계열사 CEO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인사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 회장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한 계열사 사업라인 재편 등 그룹 쇄신작업에 속도를 낸 만큼 사장단인사에서도 큰 폭의 변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사업체질 개선에 성과를 내 코로나19 이후 시대에도 안정적 이익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면서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졌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들이 재무적 성과로 이어졌다"며 "사업라인 다변화로 수익 창출능력을 한층 높인 결과"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은행 이자이익에 의존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주요 계열사 CEO들에 비이자부문 수익기반 강화와 디지털 전환을 강도 높게 당부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 계열사는 조 회장의 주문에 맞춰 빅데이터 기반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디지털 영업채널 활성화에도 주력하는 등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3분기 누적 비은행계열사 이익 비중이 신한금융 전체 순이익의 41%, 비이자부문 이익 비중이 전체 영업이익의 31%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증가하게 됐다.

신한금융 계열사가 디지털채널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도 올해 3분기까지 모두 904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 증가하면서 비대면금융 활성화와 비용 절감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회장이 최근 주요 계열사 CEO에 특정 디지털기술 분야를 책임지도록 하는 '디지털 후견인'제도를 도입한 점도 올해 사장단인사에서 큰 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인공지능 분야 후견인을 맡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최근 디지털 연구개발조직을 대폭 확장했고 빅데이터를 맡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데이터 기반 사업에서 수익모델 구축을 본격화했다.

디지털 후견인에 오른 다른 계열사 CEO들도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점차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중간에 CEO가 교체된다면 기술 발전에 다소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신한금융 최대 경쟁사인 KB금융도 올해 사장단인사에 큰 변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연임을 앞두고 있고 '2인자'로 꼽히는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어 다른 계열사 경영진도 대부분 자리를 지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가 올해 신한금융지주와 실적 격차를 크게 좁히며 연간 순이익 1위 '리딩뱅크' 탈환을 노리는 만큼 조 회장이 계열사 CEO 세대교체로 변수를 만들기 어렵기도 하다.

다만 조 회장이 최근 신한금융그룹 전반에 변화와 쇄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만큼 예상을 깨고 대대적으로 사장단 세대교체 인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신한금융은 해마다 연말에 조용병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참여하는 자회사 경영위원회를 열고 주요 계열사 CEO후보를 평가하고 선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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