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등 비은행계열사 성장에 힘입어 신한은행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며 3분기 누적 순이익이 늘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지배주주 순이익 2조9502억 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올린 순이익과 비교해 1.9% 늘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국내 금융권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차별화된 수익 창출 능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재확인했다"며 "선제적 위기관리도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1조1447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6.7%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은 6조45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보다 2%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2조7120억 원으로 같은 기간 4.8%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가운데 수수료이익은 증권 수탁수수료와 신용카드 수수료를 중심으로 8.4% 증가했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NPL)비율은 9월 기준 0.54%로 지난해 9월보다 0.06%포인트 나빠졌다.
자본 적정성 지표인 바젤Ⅲ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12%로 지난해 9월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탄탄한 순이익 증가와 탄력적 자본관리를 통해 자본비율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은행계열사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비은행계열사를 중심으로 고른 성장세가 이어졌다.
신한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76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줄었고 제주은행 순이익은 158억 원으로 24.6% 감소했다.
반면 신한카드 순이익은 4702억 원으로 같은 기간 14.4%, 오렌지라이프 순이익은 2133억 원으로 0.8%, 신한생명 순이익은 1713억 원으로 56%, 신한캐피탈 순이익은 1350억 원으로 36.1%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줄었다.
신한금융 계열사가 3분기까지 디지털채널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90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4% 증가했다.
반면 글로벌부문에서 거둔 순이익은 2447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보다 16.2%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본시장 영역 확대와 다변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들이 재무적 성과로 이어졌다"며 "코로나19 위기에도 안정적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