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의 호황기 진입에 힘입어 내년까지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를 놓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사업에 비수기가 없다”며 “4분기부터 2021년까지 실적 증가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2879억 원, 영업이익 3025억 원을 냈다.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이었던 2018년 3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사업을 하는 컴포넌트사업부가 90%에 이르는 가동률을 보이며 실적을 주도했다. 소형 고용량 제품과 전장용 제품 수요가 증가했고 수율 및 설비효율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 연구원은 2021년 스마트폰산업 성장과 5G·전장 수요 증가 등으로 컴포넌트사업부가 성장주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사양 카메라모듈이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확대되는 모듈사업부와 패키지 기판의 빠듯한 수급이 지속되는 기판사업부 실적도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20만 원까지 상향했다. 주 연구원은 “3분기 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모듈 마진이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 가동률은 2021년에도 90% 이상으로 유지돼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라며 “중국 톈진 공장도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과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19만 원으로 설정했다.
김록호 연구원은 “2021년 삼성전기 연간 영업이익은 1조15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실적인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당시는 일본 경쟁사 공급 축소에 따른 반사수혜였으나 내년은 자체적 실적 개선으로 이익의 질도 높다”고 평가했다.
김지산 연구원은 “적어도 2021년 상반기까지 적층세라믹 콘덴서 호황주기가 지속되고 카메라모듈은 화웨이 몰락과 삼성전자 약진으로 출하량 동력이 강하다”며 “언론보도처럼 와이파이 모듈 등 비주력사업 효율화를 단행한다면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