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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들 국내사업 축소, 중국은행만 공격적 영업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11-23 17: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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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은행들이 한국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악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리스크에 대비해 한국에서 규모를 축소하는 외국계 은행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계 은행의 경우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인터넷 뱅킹도 시작하는 등 한국에 영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한국서 사업규모 축소하는 외국계 은행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일부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에서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은행들 국내사업 축소, 중국은행만 공격적 영업  
▲ 박종복 한국SC은행장.
한국SC은행은 2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한국SC은행은 전체 직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1천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SC은행은 올해 3분기에 당기순손실 35억 원을 내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사로부터 조직규모를 줄이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한국씨티은행도 최근 영업점을 크게 세 그룹으로 분류해 특화하기로 하고 씨티그룹 감원의 선봉장 바바라 데소어 씨티은행 북미지역 대표까지 방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 측은 “고액자산가와 개인사업자 상대 영업점 외에 일반고객들을 상대하는 영업점에는 세일즈 인력이 배치되지 않는다”며 “그런 그룹의 경우 영업력이 약화되고 자연스럽게 정리 대상이 되는 구조조정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도이치뱅크 한국지점도 투자은행(IB)사업부를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이치뱅크 한국지점의 금융시장과 투자은행(IB)관련 임원급 인사 6명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 도이치뱅크 본사는 10월에 3만5천 명을 감원하고 10개국에서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임원급 정직처분을 시작으로 도이치뱅크의 한국사업부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은행은 이미 국내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10월에 직원들에게 퇴직을 통보했다.

외국계 은행들이 한국에서 인원을 감축하고 사업규모를 줄이는 것은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데가 경쟁은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주요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05년 2.81%에서 해마다 떨어져 올해 3분기엔 1.56%까지 떨어졌다. 외국계은행들은 주로 IB나 인수합병, 파생상품 쪽에 집중해 왔는데 최근에는 국내 증권사들도 이 업무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신흥국 시장에 대한 위험 관리가 필요해진 것도 외국계 은행의 국내 사업 축소를 가속화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신흥국 시장의 자본이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 한국 영업 강화 나선 중국계 은행

중국계 은행은 공격적으로 한국에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12월부터 국내에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에 진출한 5개 중국계 은행 가운데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공상은행이 처음이다.

중국건설은행과 중국은행 등 한국에 진출한 다른 중국계 은행들도 인터넷뱅킹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은행들 국내사업 축소, 중국은행만 공격적 영업  
▲ 이후이만(易会满) 중국 공상은행장.
중국계 은행들은 최근 연 3%대 초중반의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행과 공상은행 등은 위안화를 일정 금액 이상 예치하면 연 3.3~3.5%(1년 만기 기준)의 예금금리를 적용해주고 있다.

원·위안화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중국계 은행의 위안화 표시 예금 규모가 커질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리면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다시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는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환전비용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위안화의 IMF SDR(특별인출권)통화 편입에 대한 전망도 중국계 은행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가 국제적인 통화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국내 위안화 거래량이 늘면서 중국계 은행의 고객층이 두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상은행은 한국에서 영업 강화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서만 20여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앞으로도 소매금융 강화를 위해 전산분야 인력 등을 추가로 뽑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국에 진출한 5개 중국계 은행 외에 중국내 10위권 은행인 광다(光大)은행도 한국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광다은행은 10월에 서울지점 예비인가를 받았고 내년 상반기 쯤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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