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환경친화적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데
하석주 대표이사 사장이 사업구조 다각화에 고삐를 죄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녹색기술' 강화방안에 따라 친환경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 이를 통해 친환경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고밀도 복합 미생물을 이용해 하수처리량을 늘린 것은 물론 시공비와 운영비를 30% 줄일 수 있는 하수고도처리기술을 개발해 환경부로부터 환경신기술 인증 및 검증을 획득했다.
실제 사업에 적용하기 위한 추가 연구개발을 진행해 최근 수주한 여수시 공공하수처리시설 임대형 민자사업의 수처리시설 운영에 적용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 사장은 롯데건설의 하수고도처리기술 개발로 관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처리시장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포함된 그린뉴딜정책을 타고 확대될 것으로 보여 롯데건설의 수처리사업 전망은 밝다는 시선이 많다.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수처리를 포함한 물 관리체계 구축에 2025년까지 정부 투자만 3조4천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 사장은 바이오가스를 통한 신재생에너지사업에도 발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2018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에 참여한 이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바이오가스 플랜트 통합운영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음식물 폐수, 가축분뇨 등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바이오가스로 전환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을 말한다.
롯데건설은 음식물 폐수 처리 과정에서 수처리기술과 시너지효과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도 열손실을 줄이는 건설신기술 인증 획득, 포스코와 건설산업 현장의 환경문제를 줄이기 위한 업무협약 체결 등 친환경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하 사장은 친환경사업을 확대해 주택사업에 치우진 롯데건설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데 힘을 싣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건설은 주택부문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해 다른 대형건설사와 비교하면 주택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0년 슬로건을 '내실성장을 통한 미래시장 개척의 해'로 내세우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경쟁력과 체질을 강화하는 한 해로 삼자"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친환경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공을 들이는 점을 고려하면 친환경사업은 하 사장이 미래 먹거리로 삼은 사업으로 볼 수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과 주택 분양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바라보고 있는데 친환경사업에서도 빠른 시간 안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새 성장동력을 얻어 사업구조를 안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친환경사업 확장은 하 사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도 맞아 떨어진다.
하 사장은 9월 롯데건설 창립 61주년 기념행사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지속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친환경사업의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사업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에 친환경성을 고려한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