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2021년 신약을 잇달아 출시하고 기술이전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한미약품은 2021년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인 ‘롤론티스’와 경구용 항암신약 ‘오락솔’을 출시하고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트리플아고니스트(Glucagon/GIP/GLP-1)’의 기술이전 등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권세창 한미약품 신약 개발부문 총괄 대표이사 사장.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현재 ‘롤론티스’의 시판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전문의약품 허가 신청자 비용부담법(PDUFA)에 따라 승인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수 있으나 2021년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롤론티스’의 승인일자를 미룰지를 놓고 24일 최종 결정하는데 연구개발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약품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오락솔’은 2021년 2월 미국에서 판매될 수 있는지 여부가 판가름 난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2021년 2월28일까지 전문의약품 허가 신청자 비용부담법에 따라 ‘오락솔’의 시판허가 검토를 마친다는 방침을 정해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1년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아테넥스에 항암 신약 후보물질인 ‘오락솔’을 기술수출했다. 오락솔에는 주사용 항암제를 경구용으로 바꾸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오라스커버리’가 적용됐다.
허 연구원은 “오락솔과 롤론티스 판매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술수출한 품목에서 판매 수수료(로열티)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아직 실적 추정치에 반영하지 않은 만큼 2021년 수익 개선을 추가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전문 분석기관 클래리베이트에 따르면 오락솔의 세계 매출규모는 2021년 510억 원에서 2025년 99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10~15%가량이 한미약품의 몫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은 2021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트리플 아고니스트’의 기술이전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현재 ‘트리플 아고니스트’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9월 온라인으로 열린 제56회 유럽 당뇨병학회(EASD)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간 섬유화, 담즙 정체성 담관염 등을 유도한 다양한 모델에서 효능을 봤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971억 원, 영업이익 97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실적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156.2% 증가하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이날 한미약품 목표주가 35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14일 한미약품 주가는 27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