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자체콘텐츠 제작을 위한 토대를 다지는 데 힘을 싣고 있다,
KT는 미디어·콘텐츠 자회사 스토리위즈의 웹소설과 웹툰사업을 통해 원천 지적재산(IP) 확보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위성방송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을 인수하면서 콘텐츠를 유통할 자체시장도 넓혔다.
14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KT 등 이동통신사들이 유료방송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콘텐츠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구 사장도 미디어사업부문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유통할 수 있는 사업구조와 인프라를 갖추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구 사장체제에 들어선 뒤 KT스카이라이프, 스토리위즈 등 계열사들은 각각 인수합병, 분사 등을 추진하면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 사장은 KT의 방대한 계열사와 사업영역을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재편하겠다고 강조해왔는데 미디어사업에서 변화가 두드러진다.
미디어사업은 KT의 대표적 비통신사업이자 비대면시대로 전환 속에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영역으로 꼽힌다.
KT는 이미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사들과 손을 잡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 넷플릭스 등 외부 사업자와 콘텐츠 제휴도 늘리고 있는데 이에 더해 계열사 스토리위즈를 통해 원천 지적재산(IP) 확보와 육성에 힘을 싣는다.
스토리위즈는 웹툰과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슈퍼’ 지적재산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스토리위즈가 발굴하고 창작한 지적재산에 바탕해 KT스카이라이프의 스카이TV 등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TV는 방송제작, 방송채널사업을 하는 계열사로 올해 미국 디스커버리와 합작사를 설립해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세웠고 예능 프로그램 등을 제작하고 있다.
KT는 콘텐츠 유통부문에서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품에 넣으면서 KT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기존 31.52%에서 35.47%로 높아졌다. LG유플러스(24.9%), SK브로드밴드(24.1%)과 격차를 10%가량으로 벌렸다.
가입자 수로 살펴봐도 유료방송시장에서 1191만 명이 넘는 규모를 확보했다.
그룹 차원에서 콘텐츠 자체 제작에 위험부담을 덜고 더 힘을 실을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미디어사업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본격화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셈이다.
구 사장은 KT그룹 계열사들의 시너지 강화를 주요 과제로 꼽아왔다. 그는 올해 3월과 5월 비공개 간담회에서 그룹사 ‘리스트럭처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T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도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계열사들의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발달,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사업자들의 한국 진출로 콘텐츠 경쟁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플랫폼을 차별화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은 막강하다.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앞세워 이용자를 끌어 모으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미디어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100년 기업 디즈니를 시가총액으로 앞지르며 세계 1위 미디어콘텐츠기업으로 올라섰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