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새로 내놓을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 중형SUV GV70의 이미지를 '고급스러운 젊은차'로 정할 것으로 파악된다.
제네시스 G70이 고소득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는데 GV70도 비슷한 고객층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근 국내 자동차업계 마케팅 트렌드인 '차박(차에서 숙박)' 열풍에 GV70도 동참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현대자동차가 9월29일 지-매트릭스 패턴으로 감싼 채 공개한 GV70. |
13일 현대차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GV70은 연말 안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GV70는 제네시스 라인업의 다섯 번째 차량으로 후륜구동 기반의 고급 중형SUV다.
현재 위장필름(카모플라주)로 감싼 채로 전국 도로에서 시험주행을 하면서 최종 차량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중형세단인 G70이 젊은층을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만큼 GV70도 동일한 고객층을 주요 고객으로 잡아둘 가능성이 높다.
대형세단인 G80과 대형SUV GV80의 주요 고객층이 비슷할 뿐 아니라 디자인과 콘셉트에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는데 GV70에서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만큼 최근 젊은층이 선호하는 트렌드인 차박 마케팅 대열에 GV70도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GV80이 국내 차종 가운데 '차박'하고 싶은 차 2위에 오르기도 하면서 고급차 이미지에서도 충분히 캠핑카 이미지를 덧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7월16일부터 23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GV80은 펠리세이드에 이어 “이번 여름에 차박 떠나고 싶은 SUV”로 꼽혔다.
아직 GV70의 내부공간 이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개된 외형으로만 봤을 때도 차박을 하기에 길이가 충분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현재 공개된 GV70 사양으로 보면 내부공간 디자인에 따라 ‘차박(차에서 숙박)’을 GV70도 가능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제네시스 GV70 크기는 전장 4660mm, 전폭 1913mm, 휠베이스 2870mm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동급 차종인 싼타페(전장 4785mm 전폭 1900mm, 전고 2765mm)와 비교하면 전폭이나 휠베이스가 큰 편이다.
싼타페에서도 충분히 차박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많은 만큼 외부에서 봤을 때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젊은층들이 '차박'을 선호하는 트렌드는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차박'을 검색하면 13만여 장의 사진 게시물이 검색되는 등 최근 여행 트렌드로 새롭게 자리잡으면서 차박 캠핑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꾸준히 늘고 있다.
텐트를 치지 않고 차량 내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 매트’는 무려 636% 증가했다. 차박 캠핑 때 차량 뒷좌석을 접어 잠자는 공간을 만드는데 이때 평탄화 작업을 위해 차박 매트를 사용한다.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하기 위해 차박 전용 텐트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차박 텐트’ 매출은 133% 증가했다. 차량 트렁크와 간단하게 연결하는 형태의 텐트인 ‘도킹 텐트’ 매출도 대폭 뛰었다.
국내 자동차회사들도 마케팅에 차박을 활용하면서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최근 내놓은 소형 SUV인 티볼리에어는 차박을 주요 콘셉트로 내세우기도 했다.
현대차가 GV70을 출시하게 되면 기아차에 내준 중형SUV 시장에서 왕좌를 되찾아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동한 현대차의 싼타페와 기아차의 쏘렌토가 국내 중형SUV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해왔지만 올해는 쏘렌토가 월등히 앞서면서 현대차가 자존심을 구겼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GV70이 아직까지 구체적 출시시점이 정해지지 않아 관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면서도 "GV70을 통해 고급 중형SUV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