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마케팅 총괄 전무와 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 겸임해
조현민은 2020년 9월2일 한진그룹 물류계열사 한진의 마케팅 총괄 전무와 여행정보 제공계열사 토파스여행정보의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조현민은 이번 인사로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부동산 임대·관리업체인 정석기업 부사장까지 한진그룹 내 4개 기업의 임원에 오르게 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조현민이 진에어가 아닌 한진과 토파스여행정보의 임원에 선임된 것을 두고 외국인의 국적항공사 등기임원 재직을 금지하는 현행법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국적인 조현민(미국명 조 에밀리 리)은 국적을 변경하지 않는 한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기임원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조현민은 토파스여행정보의 부사장으로서 무보수로 일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작업을 준비하기로 했다.
토파스여행정보는 1999년 대한항공과 글로벌 항공관련 IT기업 아마데우스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거쳐 한진칼 자회사가 됐다.
토파스여행정보는 항공예약발권 시스템(GDS)을 주요사업으로 하며 아마데우스에 시스템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한다.
물류기업 한진은 그동안 조현민이 한진그룹 안에서 다져온 풍부한 경험과 마케팅 능력을 토대로 택배 및 국제 특송분야에서 굳건히 자리매김해 주주와 시장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 KCGI는 조현민이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과 여행정보 계열사인 토파스여행정보의 임원으로 선임된 것을 두고 비판했다.
KCGI는 2020년 9월3일 낸 입장자료에서 “조현민은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으로 한진그룹 전체 기업가치를 훼손한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한진그룹은 인사를 통해 그룹의 임원직을 추가로 맡겼다”고 지적했다.
KCGI는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와 직원들이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조현민이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해왔냐”며 “이번 인사는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행동으로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2020년 2월1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관에서 열린 '이화여대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 후원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진그룹> |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추모사업으로 한진칼 복귀 8개월 만에 대외행보
조현민은 2020년 2월12일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이화여대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 후원 협약식’에 참여했다.
조현민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갑횡포’ 논란 등으로 한진그룹의 경영에서 물러났다가 한진그룹 최고마케팅책임자로 복귀한 2019년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조현민은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에도 비판 여론이 그룹 안팎에서 잇따르자 외부할동을 사실상 자제했다.
당시 항공업계에서는 조현민이 이날 행사에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KCGI 및 반도그룹과 연대한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맞서 어려움을 겪는 오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있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지지
조현민은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2020년 2월4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를 지지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조현민은 입장문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외부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를 한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현민은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아버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한진그룹의 안전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재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국민과 직원의 지지를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현민의 입장문 발표에 앞서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2020년 1월31일 사모펀드 KCGI 및 반도그룹과 함께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경영진의 경영방식에 반대한다는 공동입장문을 내놓았다.
△한진칼 전무로서 국내 여행 업체들과 회동
조현민은 한진칼 전무로 복귀한 뒤 2019년 10월 비공식적으로 국내 주요 여행업체들과 회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현민은 타이드스퀘어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업체 관계자를 만났는데 2019년 6월 복귀 이후 외부에 알려진 비공식적 대외 행보였다.
타이드스퀘어는 항공권 예약서비스와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회사인 현대카드 프리비아를 운영하는 온라인업체다.
조현민의 공식 직책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새로운 사업 개발과 사회공헌 등 한진그룹 마케팅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당시 항공업계에서는 조현민이 그룹 전반 사업을 담당하면서 여행레저 분야까지 외연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진그룹 경영 복귀
조현민은 물컵 갑횡포사건의 책임을 지고 한진그룹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난지 1년2개월만인 2019년 6월10일 한진칼 전무로 한진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현민의 복귀와 관련해 “조현민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형제간 화합’이라는 유지를 받들어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회공헌활동과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며 “조현민은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조현민의 경영복귀가 알려지자 한진칼의 2대주주인 사모펀드 KCGI, 대한항공과 진에어 노동조합은 즉시 반발했다. 특히 조현민의 미국 국적을 이유로 항공면허 박탈 위기까지 몰렸고 그 결과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 노동조합의 반발이 가장 컸다.
진에어 노조는 “조 전무의 경영복귀 소식을 접하고 진에어 노동조합과 2천여 명의 직원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며 “그동안 진에어 노동조합과 회사는 제재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며 현재 국토교통부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조 전무의 경영복귀 소식은 진에어 전 직원의 희망을 처참히 짓밟는 처사다”고 반발했다.
대한항공직원연대는 “2018년 조현민 전무가 던진 물컵으로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업 이미지와 미래 가치에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현민 전무가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모습을 볼 때 여전히 국민을 우습게 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다툼을 벌이고 있는 KCGI 역시 책임경영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조현민의 복귀에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KCGI는 조현민이 보수를 받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경영에 복귀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KCGI는 “조현민 전무의 일탈행위에 따른 임직원의 사기 저하와 그룹의 이미지 저하로 입은 손실은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운 수준이다”라며 “조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으로서 KCGI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노조의 반발에는 대응하지 않았지만 KCGI의 반발에는 따로 입장자료를 내고 “조현민 전무는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로 이를 통해 한진그룹의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칼호텔네트워크 실적 개선 실패
조현민은 2017년 4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실적을 개선하지 못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17년 매출 981억 원, 영업손실 253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7.0% 줄고 영업손실은 9배 가까이 늘어났다.
호텔업계 공급이 늘고 중국인 여행객이 줄어드는 등 사업환경이 좋지 않았던데다 제주칼호텔과 서귀포칼호텔이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해 투숙객을 유치하는데 악영향을 끼쳤다.
△진에어 실적 급증
진에어는 2017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진에어는 2017년 매출 8884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23.4%, 영업이익은 85.5% 늘었다.
사드보복 여파와 유가 상승 등 악재가 있었지만 일본 및 동남아 노선 공급을 늘리며 탄력적으로 대응한 것이 실적에 보탬이 됐다. 2017년 5월과 10월 황금연휴도 최고 실적에 한 몫을 했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전체적 여객 수가 늘어난 것도 좋은 실적의 배경이 됐다. 2017년 국제선 전체 여객 수는 2016년보다 30% 늘었다. 특히 일본 노선과 동남아 노선은 각각 56%, 37% 급증했다.
여객 증가에 맞춰 진에어는 장거리 노선인 하와이(호놀룰루) 노선을 비수기에 운휴하고, 중대형 기재를 여행 수요가 높은 노선에 투입하는 등 운용 효율성을 높였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격차가 완화되면서 비수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한진관광,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선임
조현민은 2016년 7월 한진관광의 대표이사, 2017년 4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그룹의 주요 관광산업 계열사를 맡았다.
한진그룹은 조현민의 한진관광 대표 취임을 놓고 “한진관광 마케팅활동 강화를 통해 회사의 수익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또 칼호텔네트워크 각자대표이사 선임 관련해 “주요 계열사에 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조현민은 한진관광의 체질 개선을 위해 고가 위주의 여행 상품을 취급하던 한진관광의 고객층을 다각화함으로써 저가여행시장 성장에 대응하는 전략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관광은 초고가 여행상품인 ‘칼팩’을 위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고객층을 넓히는데 실패하면서 2016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진에어 부사장 승진
조현민은 2012년부터 진에어의 마케팅본부장을 맡아오다 2016년 7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마케팅본부장은 유지했다.
진에어는 사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조직개편과 함께 조현민의 승진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본격적 3세경영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인베스트인아메리카서밋’ 참가
조현민은 2017년 5월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인베스티인아메리카서밋에 전국경제인연합회 미국사절단 대표 자격으로 참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 경제에 모두 이득”이라고 설득했다.
그는 한미 FTA 체결 후 세계교역이 10% 줄어들 동안 한미 교역은 15% 늘었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해마다 50억 달러 이상 투자해 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한항공 임직원었던 조현민이 사절단으로 파견된 것은 한미 FTA 개정 때 대한항공의 화물운송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팀장 시절
조현민은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입사했는데 2010년 IMC 팀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광고 제작에 참여했다.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 ‘지금 나는 호주에 있다’ 등 여러 대한항공 광고 시리즈를 주도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회장은 이를 두고 “(조현민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한항공 광고에 불만이 많았는데 미국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후 그룹에 와서 광고를 싹 바꿨다. 그 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