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가 미국에서 혈액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2020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유한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2020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트룩시마의 미국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에서 트룩시마 판매단가가 높게 형성돼 있어 매출 증가는 영업이익률 증가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부회장.
2020년 영업이익률은 18.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보다 10.7%포인트 높아지는 것이다.
2020년 매출 1조8820억 원, 영업이익 345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17.7% 증가한 수치다.
트룩시마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성분이름 리툭시맙)’의 바이오시밀러로 피하주사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와 함께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효자 제품으로 여겨진다.
램시마SC는 기존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제형을 피하주사형으로 바꾼 바이오의약품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9년 11월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최초로 유통파트너인 테바를 통해 미국에 트룩시마를 출시했는데 출시 9개월 만에 미국 리툭시맙시장에서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헬스케어 정보서비스 심포니헬스에 따르면 7월 트룩시마는 시장 점유율 19.4%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분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낼 수 있었던 것도 미국에서 트룩시마 매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203억 원, 영업이익 868억 원을 거뒀는데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각각 47.6%, 833.3% 늘었다.
램시마SC의 유럽 출시 확대와 염증성장질환(IBD)으로 적응증 확대 등도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올해 안으로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포함한 유럽 지역 대부분에 램시마SC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다. 또 램시마SC를 류마티스관절염(RA) 치료제로 승인받은데 이어 올해 7월 유럽에서 염증성장질환(IBD) 적응증 승인을 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하는 모든 제품에 대한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 목표주가 14만6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신규 제시했다.
직전 거래일인 8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9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